최근 조정장에서 증시를 움직이는 '핵심변수'는 미국 경기둔화와 그리스 재정위기였습니다.
악재는 다소 진정됐지만 2차 양적완화(QE2)가 지난달말 종료되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은 상황입니다.

6일 머니투데이가 선정한 베스트리포트는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쓴 'QE는 가고 OE가 오고 있다'입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QE(Quantitative Easing) 대신 OE(Oil Easing)을 통해 정치, 경제적인 의도가 담긴 '스마트'한 재정정책을 펴고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추가부양이 부재한 상황에서 국제유가 안정을 통해 소비여력을 확대시키려는 미국의 재정정책이 경기회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 앞서 증설을 유구했다.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우수한 리비아산 원유의 공급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3분기 이후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3분기는 '드라이빙 시즌'으로 가솔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정기보수 등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정제시설이 이달부터 대거 재가동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IEA의 증산 요구는 OPEC의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IEA는 결국 지난달 23일 전략적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으로 대응에 나섰다.
IEA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은 일종의 글로벌 정책공조 혹은 굉장히 스마트한 형태의 재정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원유를 둘러싼 IEA와 OPEC의 헤게모니 다툼인 동시에 QE가 끝난 시점에서 유가를 활용한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OPEC은 서구권의 요구를 적절히 반영해 국제 원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그러나 서구에 적대적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힘이 확대되면서 합의가 녹록치 않자 미국으로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만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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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미국은 소비자들이 에너지 비용을 줄여 소비할 수 있는 '유효소득'을 늘리는 효과도 동시에 노렸을 것이다. 상반기 미국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 대비 에너지 비중은 역사적 고점인 10%에 육박, 소비여력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
QE2가 지난달말 종료되고 재정정책은 긴축을 주장하는 공화당에 발목이 잡힌 상황에서 전략적 비축유 방출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정책으로 간주할 수 있다.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함의를 갖고 있는 IEA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은 한 번에 끝날 사안은 아니락 본다. 전략적 비축유 방출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2차, 3차 방출이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
실제 IEA의 수장을 비롯한 핵심인사들이 추가 전략적 비축유 방출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감시견(Watchdog)은 가끔 물어뜯어야 하는 때가 있는데, 바로 지금이 그 시점일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