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9차례 5일간 15% 급락, 30일 만에 16.6% 반등"
#.은행원 Y씨는 요즘 자사주 매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최근 자사주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9일엔 급기야 7%대로 폭락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자사주 매입으로 고수익을 거줬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는 당시 자사주 3737주를 액면가인 5000원에 사서 1년 뒤 1만3000원에 팔았다. 1년 만에 3000여만원(2989만6000원) 차익을 남겼다. 손에 쥔 목돈으로는 눈독 들였던 자동차를 샀다.
미국발 쇼크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지만 이 정도면 과하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관은 1조원에 가까운(91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전날 투매에 나섰던 개인도 1195억원 매수 우위로 버텼다.

◇금융위기, 그 달콤한(?) 추억
코스피 지수는 지난 엿새 동안 370.96포인트(18.41%) 빠졌다. 이날 오전 한때 17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엔 상황이 달라졌다. 기관과 연기금의 저가매수세 덕분에 빠른 회복력을 보인 것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구원투수 역할을 해 줄지, 3차 양적완화(QE3) 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어느 정도 금융시장 안정 의지를 보일 지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일각에선 낙관론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코스피가 급락했던 과거를 복기해 보면, 대부분 단시간에 급반등 했다는 점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찾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1995년 이후 5일간 12% 이상 하락한 사례가 9번 있었다. 평균 하락률은 15.1%였고, 이후 10일간 10.1%, 30일간 16.6%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닉 심리가 진정이 될 경우 주가 급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패닉으로 인한 주가 급락은 1997년~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7년~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집중됐다. 이 중 후자의 경우 리먼 브라더스 부도 후 5일간 21.6% 하락했지만 이후 10일간 21.8%로 반등했다. 30일로 보면 16.8%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금 매수 종목을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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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패닉과 투매로 다수 종목이 과매도 상태에 들어섰다"면서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역사적 평균 수준을 하회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KB금융,GS건설(35,750원 ▼1,650 -4.41%),LIG손해보험이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509,000원 ▲1,000 +0.2%)와 기아차의 주가수익배율(PER)이 5.4배, 6.2배 수준까지 떨어져 정말 심하다"라며 "밸류에이션에 근거했을 때 지금 주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적극 매수(Conviction buy)해야 할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공조와 정부의 주식시장 부양의지를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것도 늦지 않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사장단 회의에서 공매도 제한이나 기관 로스컷(손절매) 규제완화, 기관 투자자 시장 방어 주문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내일 새벽 버냉키 발언을 체크한 뒤 낙폭과대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