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개조 프로젝트 'WHY&HOW' ④선물옵션]투기 줄이되 시장은 살려야
-감독 감시 강화, 권위 세워야..NYT도 "벌금 아닌 징역형 필요"
-증거금률 상향, 상품 다양화, 교육 강화
-현물시장 체력 강화가 근본 처방
선물·옵션시장 체질개선의 관건은 투기성 매매를 줄이되 시장은 위축시키지 않는 것이다.
시장의 어두운 면에만 집중해 순기능을 도외시해선 안 된다는 것. 한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 투기 수요가 몰린다고 해서 금 시장을 없애야 한다고 하진 않지 않느냐"고 말했다.
무엇보다 감독당국의 감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전적으로는 물론, 불공정거래가 드러났을 경우 사후 처벌 수위도 높여 시장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다.
지난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국내 증시를 뒤흔든 '11·11 옵션사태'에서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도이치은행 임원에게 벌금형보다는 징역형을 내려야 금융범죄를 제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제도적으로는 증거금률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된다. 선물·옵션 투자를 할 때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양쪽 방향(시장 상승과 하락) 포지션을 모두 가지게 되는데 이때 한 쪽 포지션을 청산하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고 투자 대비 수익 역시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한 쪽 방향을 청산하는 거래에 증거금률을 높이게 되면 그만큼 투자자들의 과도한 투자를 막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증시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고객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 22일부터 증거금률을 기존 3%에서 8%로 올렸다.
선물·옵션 상품이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국내 파생상품시장에서 실질적으로 거래되는 상품은 코스피200선물과 코스피200옵션, 두가지뿐이다. 상품 자체가 한정돼 있다 보니 쏠림현상이 발생하면서 수익률이 커져 투기 수요도 늘어나는 측면이 적잖다는 지적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이 늘어난다고 해서 투자자들의 성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개별종목 주식선물이나 옵션이 좀더 활성화되면 투기가 투기를 부르는 현상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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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스캘퍼의 과도한 초단타 거래를 제한하기 위해 일정 횟수 이상 매매할 경우 초과수수료를 강제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 투자자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투자자 스스로 선물·옵션 상품의 위험성과 구조를 제대로 알고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업계에서 산발적으로 교육하기보다는 공인된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련의 문제가 선물·옵션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현물시장의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지난해 '11·11 옵션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 연구위원은 "현물시장 체력이 선물시장만큼 강화되면 11·11 사태처럼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성 매매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선물·옵션 동시만기 때도 외국인이 동시호가 때 700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가 급락할 뻔했지만 우정사업본부와 투신 등 국내 기관이 매물을 받아내면서 증시에는 큰 충격이 없었다.
현물시장의 체력 강화를 위해선 장기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우량기업을 상장시키고 증시 전반에서 기관의 비중을 늘리는 등 중장기적인 계획이 시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위원은 "세제혜택이나 소득공제 등을 통해 기관 등의 장기투자를 정착시켜 현물시장 자체를 튼튼하게 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