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긴 곳은 덜 중요한 곳..국세청도?"

"전기 끊긴 곳은 덜 중요한 곳..국세청도?"

우경희 기자
2011.09.15 17:57

제한공급시 관공서 1차 중단... '아파트 등 주거시설->업무용 빌딩->중요시설' 순

이상 고온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1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 건물 곳곳에 정전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일부 주요 국가기관에도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을 당혹케 했다. 정부부처의 전력공급 중요도 등급이 주거용과 같은 수준이어서 1차적으로 전력이 끊기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예비율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단계적으로 부하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

전기공급을 전담하는 전력거래소 측은 이에 따라 선로별로 30분씩 제한송전을 진행했다. 제한송전은 업무 중요도별로 순위를 정해 실시된다. 정확한 구분은 대외비로 관리되지만 통상 '아파트 등 주거시설->업무용 빌딩->중요시설' 순으로 구분된다.

업무용 빌딩은 일반적인 오피스 빌딩이며 중요시설은 상시 가동 돼야 하는 서버나 데이터베이스가 있는 시설과 국방 관련 시설이 속한다.

실제로 업무용빌딩 곳곳에 일시적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던 여의도에서도 증시 서버가 가동되는 한국거래소는 전력이 정상 공급됐다.

그러나 일부 정부부처에는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정부부처 및 관공서가 전력 공급 순위서 가장 낮은 등급에 속하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정부부처는 전력 제한공급이 실시되면 가장 먼저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등급에 속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세청 등 광화문 인근 일부 정부부처는 이날 정전으로 적잖은 업무 혼란을 겪었다.

정전이 발생한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관공서 역시 통상 업무는 일반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전 시에도 정상운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비상 전력공급 등급이 주택과 같은 수준이라는 사실은 처음 알았는데 다소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와 강남지역 일부 신호등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력의 중요도별 제한송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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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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