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포스트 FOMC? 예측불허 증시

[내일의전략]포스트 FOMC? 예측불허 증시

김희정 기자
2011.09.20 17:08

이탈리아의 국채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되는 유로존 악재 속에서도 코스피지수는 일단 꿋꿋하게 버텼다.

오히려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대감에 반등해 1830대 후반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은 복잡하게 얽힌 유로존 실타래의 한 단면일 뿐이고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는 쉽사리 해결될 일이 아니다. FOMC에서 통화정책이 나올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는 규모가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코스피지수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주가 올랐지만 환율이 요동… 유로존 불안↑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03포인트(0.94%) 올라 1837.97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국채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데다 전일 뉴욕증시 하락, 장 개시 직전 중국의 한 국영은행이 일부 유럽은행들과 외환 파생상품거래를 중단키로 했다는 외신보도로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하지만 막판 기관이 1000억원가량을 추가로 순매수한 것이 물꼬가 돼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이틀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날 1784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탈'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강세를 보인 환율도 11.40원(1%) 올라 1148.40원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이 외환시장을 흔드는 빌미가 됐다. S&P는 등급 하향의 근거로 이탈리아 경제가 저성장으로 정부부채를 감당할 능력이 약화되고있다며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비율은 119%로 그리스를 제외하고 유럽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부의 등급 하향은 재정위기의 유럽 중심부 확산 우려를 더 가속화시켜 조달 금리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8월부터 ECB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를 매입하면서 6%를 상회하던 10년물 국채금리가 5%중반으로 다소 안정됐지만 등급하향에 따라 단기 급등세를 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소버린 이슈가 금융기관의 신용우려로 전이되는 양상도 가속화돼 정부지원가능성에 기반해 상향된 등급을 부여받고있는 금융기관의 등급하향과 금리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탈리아의 다음 타깃에 대한 관심도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는 스페인, 포르투갈이 다음 타깃으로 거론된다. 유럽 국가들과 금융기관들의 연쇄적인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질 경우 유로존 전반의 채무상환능력과 의지에 대한 의구심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FOMC로 쏠리는 기대감, 버냉키가 손에 쥔 카드는?

유럽의 상황이 복잡하게 꼬일수록 시장의 모든 관심은 워싱턴으로 쏠리고 있다. 오늘 밤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버냉키가 내놓을 카드의 규모와 방법에 따라 안도랠리와 실망매물 출회 사이에서 가닥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떤 형태로든 추가 통화정책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고 시장에서는 이미 버냉키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국채 매도 장기국채 매수 정책)를 내놓을 것으로 거의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미 주가에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기대감이 반영돼있기 때문에 FOMC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그 이외에 추가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하나 시장에서 연준이 '1+1'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꼽는 정책은 은행의 초과 지급준비금에 부여하는 금리인 초과지준부리(IOER)를 인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IOER을 인하해도 은행대출이 실제로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FOMC 이후에도 유로존의 이벤트 캘린터는 빼곡하게 차있다. EFSF(유럽재정안정기금) 기능 확대에 대한 유로존 의회 승인 여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중 PSI(Private Sector Investment) 결과, 그리스 6차 지원 승인 여부 등이 남아있다.

박 연구원은 "그리스와 유럽에 대한 중요한 판단은 이달말부터 10월까지 등장하는 이벤트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 이전까지는 1750~1900 포인트 범위 내에서 국내 증시는 박스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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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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