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긴급 진단]1700-전저점에서 지지 시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 공포로 증시가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화, 주식시장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700선에서 일단 지지를 시도하겠지만 지지력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우며 지난 8월 기록한 장중 저점 1684선이 깨질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주요국 정책에 실망..8월보다 안 좋을 수 있다"
23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96포인트(4.27%) 급락한 1723.59를 기록 중이다. 한때 1705까지 하락해 170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세로 낙폭은 다소 만회됐다.
이날 지수 폭락을 이끈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권을 매도하고 장기채권을 매수해 장기금리 인하 효과를 얻는 것)'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나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의 경제 전망에 "심각한 하강 리스크가 있다"고 밝히며 경기공포감을 키웠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오는 29일 독일 의회의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증액 법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기대하던 정책 발표가 지연되고 혹은 발표되더라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하강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세가 나타났던 8월의 상황과 비교하면 오히려 지금이 더 안 좋을 수 있다"며 "지금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대책도 나온 상황인데다 당시 안정적이던 환율마저 지금 흔들리고 있어 더욱 불안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1700, 전저점이 1, 2차 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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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뉴스에 따라 등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1700선과 전저점에서 지지 시도가 있을 수 있지만 지수 전망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문제가 아니라 해외 문제이기 때문에 지수 전망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힘들다"며 "10월 초 EU 재무장관회의 등 해외 이벤트에 따라 지수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파국의 국면이 아니라면 1600선은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700선을 하단으로 하는 박스권이 예상되지만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정책적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단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확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들은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대외변수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조언한다.
김 센터장은 "현 상황에서 투자전략은 위험관리와 상황주시"라며 "일반 투자자라면 지금은 주식을 담을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 역시 "당분간은 내놓은 해법의 마무리 수습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인 변수인 만큼 예측 대응이 잘 안 맞을 수 있어 이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전략"고 설명했다.
반면 양 센터장은 "박스권 하단 붕괴시 원/달러 상승 수혜주 가운데 낙폭과대주, 낙폭이 큰 업종 대표주 등을 매수한 뒤 박스권 상단에 접근할 수록 차익실현에 나서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