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1700 붕괴 "예측 불허, 확인 후 대응해라"

[내일의전략]1700 붕괴 "예측 불허, 확인 후 대응해라"

임지수, 권화순 기자
2011.09.23 16:37

코스피 103.11p 폭락… "추가 하락도 배제 못한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 공포로 코스피 지수 1700선이 붕괴됐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여러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이는 주식 시장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 은행의 뱅크런(대량인출) 소식까지 겹치면서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주말 해외 이벤트와 다음 주 초 글로벌 증시 흐름을 확인한 뒤 신중히 대응해도 늦지 않다는 조언이다.

◇"정책 실망감, 8월보다 나쁠 수 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11포인트(5.73%) 급락한 1697.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개인 매수세로 장중 1740선을 회복했지만 막판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폭락의 주범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채권을 매도하고 장기채권을 매수해 장기금리 인하 효과를 얻는 것)'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으나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의 경제 전망에 "심각한 하강 리스크가 있다"고 밝히며 경기공포감을 키웠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선 오는 29일 독일 의회의 유럽금융안정기금(EFSF) 증액 법안 표결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윤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기대하던 정책 발표가 지연되고 혹은 발표되더라도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 하강 리스크는 더욱 커지고 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세가 나타났던 8월의 상황과 비교하면 오히려 지금이 더 안 좋을 수 있다"며 "지금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대책도 나온 상황인데다 당시 안정적이던 환율마저 흔들리고 있어 더욱 불안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은행의 뱅크런(대량인출)조짐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은행이 뱅크런 사태를 겪었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국과 유럽 주가가 3~3%대로 폭락했다.

이날 장 막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8개 그리스 은행의 장기 및 선순위 채권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식 강등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급격하게 밀렸다.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의 신용경색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추가 하락도 배제 못 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해외 뉴스에 따라 등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종가가 연 저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급격한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주말 글로벌 상황에 따라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문제가 아니라 해외 문제이기 때문에 지수 전망을 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힘들다"며 "10월 초 EU 재무장관회의 등 해외 이벤트에 따라 지수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다만 파국의 국면이 아니라면 1600선은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700선 언저리를 하단으로 하는 박스권이 예상되지만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정책적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단을 뚫고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확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

이에 따라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대외변수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김 센터장은 "현 상황에서 투자전략은 위험관리와 상황주시"라며 "일반 투자자라면 지금은 주식을 담을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 역시 "당분간은 내놓은 해법의 마무리 수습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인 변수인 만큼 예측 대응이 잘 안 맞을 수 있어 이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전략"고 설명했다.

반면 양 센터장은 "박스권 하단 붕괴시 원/달러 상승 수혜주 가운데 낙폭과대주, 낙폭이 큰 업종 대표주 등을 매수한 뒤 박스권 상단에 접근할 수록 차익실현에 나서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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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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