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과도한 공포냐, 합리적 판단이냐

[개장전]과도한 공포냐, 합리적 판단이냐

김희정 기자
2011.09.26 08:49

"시장이 패닉을 보이면서 시장의 공포가 과한 수준인지, 아니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하루 103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검은 금요일'이 재현되자 26일자 분석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주 마지막 2거래일 사이 156포인트, 8.5%가 폭락했다. 정기적금 2년 금리에 맞먹는 수준이다.

◇패닉세일 멈추기 위한 유로존 전제조건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로존 위기가 프랑스 은행 디폴트 가능성을 확산시킨 가운데 아시아 이머징 국가의 달러화 유동성 유출에 따른 통화가치가 급락해 전 세계적 금융위기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이에 대한 유로존 국가들은 강력한 처방을 내리는데 머뭇거리고 있고 유로존 국가 간 정책처방에 대한 상반된 이견까지 대두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주말사이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선진국의 정책대응 강화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 유동성 공급 확대가 논의됐지만 여전히 역부족으로 보인다.

유로존 위기의 원인인 그리스 조기 디폴트 우려부터 해소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주 입국하는 트로이카 실사단이 그리스 정부와의 합의에서 10월 3일 구제금융 6차분 지원이 집행될 가능성이 높아져야 한다.

28일 핀란드 의회 및 29일 독일 의회에서 지난 7월 21일의 합의안이 비준되는 것도 공포가 진화될 전제조건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있는 유로존 은행에 대한 '무제한' 유동성 지원정책을 제시하고 10월 중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기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 직면한 유로존 재정 및 금융불안이 9월 마지막 주에 '위기는 기회'라는 격언을 실현시켜 줄 것인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코스피 하단 1650"…실적감익+위기전염 리스크↑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재정위기에 국제적으로 공조하기로 합의한 것은 경기진작과 신뢰할 만한 재정건전화 계획추진, 은행 시스템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한다는 내용이다.

G20 재무장관회의나 IMF, ECB 발언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 공포감 완화에 기여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래도 헤지펀드의 공격이 강화될수록 정책대응 카드 역시 강도 높게 나올 수 있다는 안도감은 생겼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도 일단 급락은 멈췄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장중 8번의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한 채 마감했다. 폭락은 일단 잠시 멈췄지만 안심하긴 시기상조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기의 신흥국 전염은 선진국 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과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산물"이라며 "비교적 잘 버티던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흥국 전염의 매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신흥국 전염 리스크와 한국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를 고려해 코스피 단기밴드를 1650~1850p로 미세조정했다.

오 연구원은 "1700선 이하는 우리가 기본 시나리오에서 제시했던 인덱스 밴드 하단을 하회하는 주가"라며 "이는 글로벌 리세션과 큰폭의 실적감익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금융이나 실물경제의 충격이 클수록 정책대응 속도로 가속화될 수 있고 EFSF(유럽재정안정기금) 기능 확대에 대한 독일 의회의 표결 통과, EC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시장은 예상보다 빨리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 주요 경제지표로는 미국 8월 신규주택판매가 공개된다. 7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0.7% 감소했었는데 8월 데이타는 보다 악화돼 1.3%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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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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