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도 모르는 증시 "방망이 짧게 주머니 두둑히"

한치 앞도 모르는 증시 "방망이 짧게 주머니 두둑히"

김희정 기자
2011.09.27 17:13

한치앞도 못보는 급등락장, 개미들은 어떻게… '바벨전략'도 유효

"내릴 땐 떨어지는 칼처럼, 오를 땐 끓는 물처럼."

뜨거웠다 차가웠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할지 모르겠다. 27일 코스피지수는 5.02% 급등해 1730중반을 훌쩍 회복했다. 급등락 폭이 워낙 크다보니 올라도 편치가 않다.

증시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일수록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업 펀더멘털을 믿되 현금비중은 높여둘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적전망이 흔들리지 않는 자동차주나 청산가치이하로 하락한 금융주, 급락을 피할 '방탄복'으로는 배당률이 높은 경기방어주를 일부 확보하라고 조언했다.

◇전망불가 증시, "현금비중 높여라"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상무는 "글로벌 정책이슈에 의해 장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에 미리 예상하고 투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금비중을 높이고 보수적으로 투자하라"고 밝혔다.

그는 직접투자자들에게 '바벨 전략'(Barbell Maturity)을 취할 것을 권했다. 바벨전략이란 중간위험도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보수적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자산 양쪽 값만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전략을 말한다.

바벨전략을 통해 게임, 음식료, 유통, 통신 등 경기방어주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KT, KT&G 등을 일부 매수해 시장의 충격을 흡수하되 경기민감주 중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동차와 일부 IT종목을 편입하면 추가 상승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것.

유 센터장은 "차화정 중에서 자동차, 경기민감주 중에서 많이 빠진 업종, 센터멘탈이 좋지만 역사적 하단까지 내려간 업종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낙폭이 큰 금융주 중 KB금융, IT 중 삼성전자 등은 매우 싸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럽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는 등 유럽이슈가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한 후 투자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김지성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시 단기적으로 현금 비중을 높일 것을 권했다.

그는 "공식적인 연말 코스피 전망은 2120이지만 유럽을 비롯한 대외리스크에 따라 1900선까지 낮출 수도 있다"며 "다만, 지난달 폭락장에서 2008년 리먼사태 때보다 30%정도 더 쌓였던 풋옵션 물량이 최근 많이 완화됐다"며 "이전만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방망이 짧게… 체력은 자동차, 타이밍은 은행"

오늘은 급등했지만 내일 당장 상승세가 이어질지 다시 급락의 구렁텅이로 빠질지는 전문가들도 예측불가다. 뚝심있게 인내하거나, 청개구리처럼 폭락하면 사고 급등할 때 파는 방법이 증시전문가들이 권하는 정석 대응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미들에겐 급락한 지난 금요일이 사야하는 날이었고 오늘은 팔아야 하는 날"이라며 "문제는 장중 출렁임도 워낙 크다보니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센터장은 "정책공조가 나와도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에 지금은 베이스 4개를 동시에 돌려는 욕심을 버리고 베이스 1개만 점유하겠다는 각오로 방망이를 짧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금비중을 높이되 1700이하, 혹은 단기낙폭이 큰 날 업황이 좋고 환율수혜를 입을 수 있는 자동차, 유럽사태가 가닥을 잡았다 싶을 땐 청산가치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금융주를 사는 것이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체력은 자동차, 타이밍투자는 금융주가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은 단기대응이 여의치않다면 변동성 장세일수록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개미들의 경우 오를 때 사고 내릴 때 파는 악순환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장 팀장은 "지수를 따라가다간 빠졌을 때 팔거나 물리기 쉽다. 개별기업 맷집과 펀더멘털을 믿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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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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