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치킨게임 멈추고 안전장치 만들기 고심...PBR 1배서 매수전략 조언
"결국 유럽이 파국으로 가지는 않을 거다. '치킨게임'을 끝내고 댐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세우는 일을 이제 시작한 셈이다."
27일 코스피 지수가 5.02%(83.00포인트) 급등한 1735.71로 마감한 이유에 대해 한 시황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 3거래일 동안 2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 이상이라고 해석했다.
개인 투자자의 투매로 전날 8%대 급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5.83%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은 무려 22.70원 빠지면서 1173.10원까지 내려왔다. 연일 계속된 폭등세는 일단 제동이 걸렸다.
◇"파국 면할 것, PBR 1배 1650선 사수"
이날 지수가 급등한 이유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안정기금(EFSF)의 기능전환을 일순위로 꼽았다.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차원을 넘어 국채를 매입하고, 유럽 은행 자본 확충에 참여하는 게 골자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 시스템 불안이 존재했는데, EFSF 기능 전환에 따라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을 안전장치가 만들어지고 있단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가가 패닉으로 가니까 치킨게임을 하던 독일, 그리스, 민간 등 각 주체들이 운전대를 돌렸다"면서 "파국으로 가지 않는다면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인 1650선은 사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늘 저녁부터 줄줄이 대기 중인 이벤트 전망도 나쁘지 않다. 이날 독일과 그리스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그리스 문제에 대한 독일의 지원이 가시화 된다면 투심이 개선될 수 있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표결도 진행된다.
29일에는 독일 연방의회의 EFSF 기능전환을 위한 법안 표별이 이뤄진다. 부결될 경우 예상되는 파장을 고려할 때, 법안 통과가 유력하다. 30일에는 그리스 6차분 지원이 이뤄진다.
◇매수 타이밍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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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가 103.11포인트 폭락하자 전문가 대다수는 "확인 후 대응" 전략을 펴라고 했다. 주 중반인 현재 대기 중인 이벤트 전망이 낙관적이긴 하지만 돌발 상황을 염두에 둔 보수적 전략은 여전히 강력하게 추천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매수 시점이란 조언도 솔솔 나온다. 전날 박스권이 깨졌다가 다시 박스권 내(1700~1900선)로 재진입한 만큼, 무조건 관망보단 좀 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EFSF 레버리지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괜찮아졌고 해결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합의가 잘 된다면 다시 박스권 안으로 회복될 가능성 있다"고 봤다.
그는 "박스권으로 재진입 한 거라면 일단 매수할 수도 있다"며 "다만 10월 호실적을 기대하기 힘들고 매크로 지표도 좋지 않아 박스권을 뚫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한 발짝 더 나갔다. 그는 "3년전 리먼 공포감이 제2의 리먼사태가 실제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주식 시장을 먼저 끌어내는 과잉반응 단계를 유발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나, 중앙은행 같은 시장관찰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금융위기 이후 5년 안에 다시 금융위기가 오지 않는다"며 "PBR 1에 근접할 때 주식 매도가 아닌 매수 관점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요구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