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EFSF 표결 앞두고 연기금·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
갈팡질팡하던 국내 증시가 일단 '기대감' 쪽으로 기울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2.68%(46.20포인트) 오른 1769.29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하락 출발한 뒤 한때 17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마감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기관 매수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특히 연기금이 1000억원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독일 하원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표결이 긍정적으로 끝날 거란 기대감에 베팅한 것이다.

◇EFSF에 베팅, 연기금·외국인 뭘 샀나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은 1225억원, 기관은 207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3일 연속, 기관은 4일 연속 각각 매수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오후에 매수 강도를 높인 연기금은 1984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총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해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일과 2일 각각 313억원, 173억원 순매도 한 것만 빼면 거의 한달 내내 국내 주식을 쓸어 담은 셈이다. 순매수 규모는 2조원에 육박(1조8499억원)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질 때 마다 연기금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 이날 역시 글로벌 증시 약세로 고전하던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주역이 됐다.
연기금은 이날 전기전자(580억원), 운송장비(391억원), 금융업(682억원)을 주로 사들였다. 매수 상위 종목은LG전자(117,300원 ▲600 +0.51%),하나금융지주(119,600원 ▲2,500 +2.13%),KB금융(156,300원 ▲300 +0.19%),현대차(500,000원 ▼8,000 -1.57%),하이닉스(1,003,000원 ▼30,000 -2.9%),현대모비스(409,500원 ▲2,500 +0.61%),삼성전자(204,500원 ▼6,000 -2.85%),제일모직,LG(90,500원 ▼1,300 -1.42%),현대중공업(394,500원 ▲5,000 +1.28%)등이었다.
환율 급등으로 환차익 메리트가 크게 떨어진 와중에도 외국인 역시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연기금과 마찬가지로 전기전자(489억원), 운송장비(527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금융업(-692억원) 대신 유통업(369억원)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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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삼성전자, 현대차,롯데쇼핑(108,500원 ▲1,300 +1.21%),OCI(200,500원 ▲3,300 +1.67%),포스코(365,500원 ▲3,000 +0.83%),기아차(159,800원 ▲600 +0.38%),두산중공업(100,700원 ▼500 -0.49%),하이닉스(1,003,000원 ▼30,000 -2.9%),SK이노베이션(123,900원 ▲3,500 +2.91%),NHN(199,000원 ▼2,500 -1.24%),LG생활건강(247,000원 0%)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독일 의회가 전부? "산 넘어 산"
외국인과 기관, 연기금은 9월과 10월 증시 분수령이 될 독일 의회의 EFSF 결과가 긍정적이 거란 데 베팅을 한 셈이다. EFSF 증액은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가장 큰 변수로,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FSF 증액안이 통과된다고 해고 유로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독일 의회 뿐 아니라 다른 유로존 국가에서도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 마감 시한은 다음달 31일까지다.
여기에 다음달 3일~4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1차 구제금융의 6차분(80억유로) 지원 여부가 결정되며, 14일~15일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도 대기하고 있다. 다음달 6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던질 메시지도 관심사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독일 표결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올랐는데 아직 현실화 되지 않은 기대감이라고 할 수 있다"며서 "표결이 통과돼도 넘을 산이 많아 여전히 변동성 구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