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펀드로 '쪽박'찬 김씨, 어떻게 전략 바꿨나

2007년 펀드로 '쪽박'찬 김씨, 어떻게 전략 바꿨나

김건우 기자
2011.09.30 05:50

['쇼크 애프터'<제2부> MTA PB와 함께 하는 실전 자산관리④]40대 대기업 과장의 자산 리모델링

[편집자주] 시장은 변했다. '이변'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변화'는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자산관리에도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자산관리 모바일 어플, 'MT어드바이저(MTA)'에서 활동하는 금융권 최고의 자산관리전문가(PB)들로부터 위기 이후 변화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자산관리 전략을 사례를 통해 들어본다.

국내 대기업 과장인 김씨(41)는 2007년 결혼과 함께 재테크 수단으로 펀드를 선택했다. 중국, 러시아, 브라질의 성장성이 높다는 분석에 해외 펀드에 나눠서 투자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수익률은 -40%대로 떨어졌다.

올해 초 주식시장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김 씨의 얼굴도 밝아졌다. 4년 가까운 기다림 끝에 리츠 펀드를 제외하고 대부분 원금을 회복했다. 수익에 대한 기대를 버린 지 오래였기 때문에 원금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하지만 8월 유럽발 재정위기가 대두되면서 펀드 수익률은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결국 김씨는 이제 안정적인 은퇴자산 마련에 주력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증권사를 찾았다.

김 씨의 자산은 국내 주식 △ 27.28% △ 해외 주식(펀드) 45.19% △채권 27.53%였다. 나름 분산투자였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질 때를 대비한 안전장치가 없었다.

현대증권 프리미어컨설팅팀 이희 팀장은 김 씨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해 리스크관리없이 수익률만을 좇는 자산 구성이라고 평가했다.

◇ 물가 상승률+GDP 성장률 보다 높은 수익률이 목표

이 팀장은 수익률의 개념부터 새로 정립하기를 권했다.

이 팀장은 "4년 전과 현재의 자산이 똑같다면 물가상승 대비해 손실을 본 셈"이라며 "투자 수익률은 물가상승률과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의 합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이 제시한 기대수익률은 12.0%. 물가상승률(5.2%)와 GDP 성장률(3.5~4%)의 합보다 3% 포인트 더 높다.

이를 위해 이팀장이 제시한 포트폴리오는 △ 국내주식 25%, △ 해외주식(펀드) 15%, △대안투자 30%, △채권 25%, △단기자금 5%.

이 팀장은 우선 기존 포트폴리오의 문제점으로 해외주식(펀드)을 지목했다. 비중을 45,19%에서 15%로 대폭 축소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2007년부터 2009년 말까지 비과세였다가 2010년부터 과세로 변경됐다. 매매차익뿐 아니라 환차익에도 과세가 돼 투자 가치가 낮아졌다.

그리고 위험 관리를 위한 대안투자로 △금 투자(5%)와 △헤지펀드(10%) △맥쿼리인프라 펀드(15%)를 추천했다.

금투자는 종이 화폐 불신, 투자자산으로 지위상승, 인플레 헤지, 중국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주식투자의 최적 위험 관리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금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의 이중 수혜도 가능하다.

맥쿼리인프라 펀드는 인프라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면서 주식처럼 거래가능하다. 14개 자산 중 13개 투자자산에 일정 수준의 통행 수입이 보장되고 있다.

헤지펀드는 불안한 증시에서 돋보이는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2008년 증시가 급락했지만 현대증권의 헤지펀드(현대 노블초이스 CTA)는 22.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팀장은 "헤지펀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연간 10~15%의 절대수익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위험도 관리에 수월하다"고 말했다.

◇주식은 저평가된 가치주, 정기예금보다는 선순위채권을

주식은 먼저 안전 자산의 구성을 마친 뒤 가장 늦게 편입해야 한다는게 이팀장의 설명. 주식 포트폴리오는 △ 종목투자 10% △ 자문형 랩 포트폴리오 15%를 제시했다.

종목투자는 120명의 현대증권 연구원으로 추천받은 종목 중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기업을 선정한 뒤,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 버핏이 강조하는 `가치 투자`전략을 도입해 최종 종목을 추천한다.

또 기존에 보유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문형 랩 포트폴리오로 변화를 추천했다. 자문형 랩은 펀드와 달리 투자제약이 거의 없어 상대적으로 기대 수익이 높고 비용은 낮다. 성장형, 가치형, 중소형 등 자문형 랩의 특징을 먼저 분석해봐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채권은 △ 국내채권 10% △ 해외채권형 펀드 15%로 추천했다. 단기예금은 현대CMA로 비중 5%를 권장했다.

채권의 장점은 안정성과 수익이다. 1년 정기예금의 금리는 3.8~4.1% 선.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장받지 못하는 것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의 선순위채권이 훨씬 투자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해외 채권은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수익률이 높은 국채를 의미한다.

이 팀장은 "2007년 펀드 열풍에 동참했던 많은 사람들이 김씨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며 "원금 회복을 기다리며 대책없이 묻어두고 있는 사람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다시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