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1855 고지' 탈환 힘드네

[내일의 전략]'1855 고지' 탈환 힘드네

기성훈 기자
2011.10.20 16:59

겨울 스포츠인 프로농구가 시작됐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원주 동부 푸르미가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막강 동부에게도 고민은 있다. 수비는 막강한데 공격력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강동희 감독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80점은 넘겨야 했는데…"하며 아쉬워했다.

국내 증시에도 일종의 '선(線)'이 있다. 그 선만 넘어가면 쉽게 올라갈 것 같은데 쉽게 넘지 못한다. '1855선'이 거기다. 최근 지수가 5일 이동평균선(1843)을 지속적으로 웃돌았던 가운데 60일 이평선(1855.53)의 저항대에 걸려 눈치를 보고 있다.

그 선을 넘으려면 새로운 호재들이 나와야하는데 그러기는커녕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한 소문 등으로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저항선 시원스레 못 넘는 증시

2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0.83포인트(2.74%) 내린 1805.09로 마감했다. 19일 종가 기준(1855.92)으로 60일선을 조금이나마 웃돌았는데 바로 하루 만에 내려왔다.

5일선 마저 속절없이 무너졌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의 60일 이평선이 점차 하락하고 있는데, 이전 사례에 비춰 이 같은 형세에서 60일 이평선을 단숨에 돌파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상승 탄력 둔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60일선이 일종의 저항선 역할을 하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8일 장중 1858선에서 14일 1749선까지 떨어졌고 지난달 21일에도 1854선까지 갔다 26일 1652선까지 추락했다. 결국 1855선이 저항선 역할을 형성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최근 저점대비 14% 가량 급반등하는 등 코스피지수는 나름 선전했다"면서 "60일이평선을 단번에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며 과열부담을 해소한 후에는 점진적으로 상승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새로운 호재·악재 모두 유럽?

증시 전문가들은 저항선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유럽 재정위기 해소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코스피 지수가 1650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1850까지 오른 것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유럽만큼은 큰 핵폭탄이 못 된다.

동시에 저항선을 무력화 시키는 것이 '유럽 재정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이날도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그리스 국회의 긴축안 통과가 1차는 성공했지만 내일 있을 2차 투표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그리스 문제 해결의 키를 가지고 있는 독일의 재무장관이 그리스 디폴트를 언급하면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스'에 울고 웃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장세는 미국도 중국도 아닌 유럽(특히 그리스)에 달려있다는 해석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장세를 기술적 장세로 분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은 그리스 문제에 대한 이슈를 가지고 일희일비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면서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지표는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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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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