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美·유럽 지도자들에 '시선집중'

[내일의전략]美·유럽 지도자들에 '시선집중'

기성훈 기자
2011.11.02 16:40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꼼수쯤이야.."

'그리스발 악재'가 미치는 주식시장의 영향력은 확실히 이전보다는 약화된 것처럼 보인다. 미국 및 유럽 증시는 급락했지만 2일 국내 증시는 1% 아래의 하락에 그쳤다.

그리스 관련 불안 요인이 상당히 진부하게 들릴 만큼 내성이 생긴 측면도 크다. 이미 그동안 비슷한 악재들을 지금의 주가가 어느 정도 반영해왔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3~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앞서 열리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그리스 총리 면담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스 국민투표 열리기 힘들다"에 베팅

이날 코스피지수는 2%대 급락으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되돌리며 1900선 턱밑까지 회복했다. 비교적 차분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리스 정부의 국민투표 결정으로 또 다시 유럽 상황이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 신임투표에서 현 정권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고 야당은 구제금융안 국민투표에 반대하고 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은 "현 정권이 재신임을 얻는다고 해도 그리스 헌법상 국가적 중대한 이슈가 아닌 경제적 이슈에 국민투표의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럽 정상들의 대응도 재빨랐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G20 정상회의 개최 하루 전 파판드레우 총리와 긴급히 만나기로 했다. 유럽 정상회의 합의안 실행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문제를 G20 정상회담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수급 여건 개선도 해외 증시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데 힘을 보탰다. 외국이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기관과 개인은 매수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 하락을 막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깊은 조정을 보이지 않는 것은 외국인 및 기관 등 수급 여건이 양호하기 때문"이라면서 "지난달 주식을 많이 판 개인들도 오늘 저가매수에 나선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FOMC 버냉키 입 '주목'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선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흔들린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이 2일(현지시간) 열린다.

일단 시장이 기대하는 제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굳이 3차 양적완화 카드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곽중보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으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 미국의 경제상황에서는 언급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주목해야할 것은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다. 모두발언이나 질의응답에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전망을 언급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양적완화 조치 등에 못지않게 눈여겨 봐야하는 것이 버냉키 의장의 경제 전망"이라면서 "특히 미국의 주택경기 안정화를 위한 모기지 채권 매입 방안 등을 언급하면 시장에는 훨씬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곽중보 연구원 역시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기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더블딥(이중침체) 보다는 완만한 성장쪽으로 전망한다면 미국 경기에 대한 시장의 판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코앞으로 다가온 FOMC가 희망적인 소식과 함께 새로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