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불안요인이 여전히 남아있죠. 당분간은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됩니다."
최근 시황 담당 증권사 연구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얘기다. 15일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도 역시 유럽이었다.
밤사이 이탈리아 5년 만기 국채 입찰 금리가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프랑스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유럽 위기 재부각에 이날 국내증시도 3일 만에 조정을 받으며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1900선 안착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당분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때 관심을 '종목'으로 옮겨볼 것으로 조언한다.
◇"포스코 등 저평가株 찾아라"
방향성을 찾기가 어려운 때 인 만큼 가격이 싸면서도 체력이 튼튼한 저평가 대형주에 관심을 두면 어떨까.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저평가가 부각될 수 있는 시기다.
현재 대형주의 주가수익배율(PER)은 2005년 이후 평균 수준 보다 17.2% 할인돼 있다.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8.9% 할인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대형주 중에서도 한국전력을 비롯한 유틸리티, 의료·제약, 은행·카드, 철강, 통신 업종의 향후 12개월 기준 PER과 PBR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비 저평가 상태다.
이에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밸류에이션 대비 저평가가 진행되는 업종,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되면서 순이익 성장성을 가진 종목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업종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되면서도 내년 순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포스코, SK텔레콤, 현대제철, 기업은행, 동국제강 등을 꼽았다.
◇"공매도 증가 업종은 피하고 연말 소비증가 수혜업종 찾자"
지난 10일 3개월간의 공매도 금지가 풀린 날. 옵션만기일,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매도로 시장은 장 막판 급락했다. 공매도 재개가 시장 불안에 일조한 것이라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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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비중과 시장변동성 간 관계에 대한 통계적 모형을 적용한 결과 공매도 비중이 증가할 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업종별로 공매도 비중과 수익률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 공매도 비중이 시총비중 대비 10%를 초과할 때 시장보다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요 업종가운데 공매도 비중이 낮은 업종에 대해 관심가질 필요가 있다. 하나대투증권이 공매도 허용 이후 이틀 동안 업종별 공매도 비중을 분석한 결과, 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의 공매도 비중이(시총비중 대비) 10%대에 형성돼 있다.
이종성 연구원은 "철강금속과 운수장비 업종의 경우 공매도 비중이 시총 비중보다 적어 상대적으로 공매도 영향력이 작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긴축 완화나 연말 미국 소비시즌 재개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 전략도 최근 언급되고 있다.
긍정적인 경기 흐름과 소비시즌에 근접할수록 커질 기대감을 고려한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말에 우위를 보였던 운수창고, 의약품, 전기전자, 화학, 유통업종 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