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박스권 '포트폴리오 조정, 장기대응'

[내일의전략]박스권 '포트폴리오 조정, 장기대응'

기성훈 기자
2011.11.16 17:12

자문사, 수익률 추락에 종목교체 분주..성장성 담보된 내수주 주목

16일 코스피지수는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에 재진입 했다는 소식에 투심이 악화되면서 장중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 때 1910선을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루머들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우며 1850선으로 밀려났다.

박스권에 지루한 주식시장이 연일 설(設)에 흔들리면서 주요 투자자인 투자자문사들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수익률 회복을 위해 기존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중심에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의 노력도 했지만 여전히 고점대비 20% 안팎의 손실률로 신음하고 있다.

◇"지루한 장세에 답답한 수익률"

지난 8~9월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자문형랩 수익률도 침체를 보였다. 자문사들은 자신만만하던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나섰다. 차화정은 팔고 내수주를 샀다. 대형주 중심으로 급락하다보니 수익률 회복을 위해선 자존심을 버려야했다.

가지고 있던 종목 수도 늘렸다. 위험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손실률은 많이 회복했다. 하지만 고민은 여전하다. 대외변동성에 주식시장이 답답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재형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는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유럽 문제에 내성이 생기는 사이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있다"면서 "미국의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유럽 문제로 인해 예측이 힘든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 역시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유럽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립 서비스'가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강하다"고 말했다.

유럽 문제에 대해 너무 낙관하거나 비관적으로 보지 않아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관종 프렌드투자자문 대표는 "이탈리아의 위기는 그리스와는 차원이 다르다. 유럽의 공조를 기대할 측면이 더 크다"면서 "예측이 어려울 때는 지수보다는 종목 위주로 증시를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그래도 수익은 내야하는데..

"-15%까지만 회복되도 상황이 나을 텐데.." 한 증권사 자문형랩 담당자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지만 수익률 회복이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자문사 대표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각 자문사마다 새로운 전략마련에 여념이 없다.

창의투자자문은 상황에 따라 주식을 늘리기보다는 필수 소비재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장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방어주 비중이 높았던 창의투자자문은 종목 수를 20~23개로 유지하고 있다. 주식 비중도 꾸준히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높은 수익률을 내기보다는 방어차원에서 경기에 덜 민감한 내수 관련주를 늘렸다.

서 대표는 "시장 전체가 성장에 목말라 있다. 내수주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면서 "해외로 나가는 성장성 있는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호전된 경기지표를 주목했다. 유럽이 불안하다 하더라도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1800선에서 주식을 많이 늘려 10개 이상의 종목을 가져가고 있다"면서 "투자 비중을 미국에 절반, 중국에 3, 유럽에 2 정도로 가져가고 있는데 내수주를 줄이고 전기전자(IT) 업종을 담고 있다"고 귀띔했다.

프렌드투자자문은 60~80%의 주식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1700선에 갔을 때 주식을 늘리고 1900선 위로 가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박 대표는 "삼성전자의 경우도 3분기 실적에 대해 비관했지만 실제 실적은 좋았다"면서 "하락 리스크에 대해 고민은 해야 하지만 4분기·내년 1분기 등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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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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