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사흘간 1조원 산 기관...속내는

[내일의전략]사흘간 1조원 산 기관...속내는

기성훈 기자
2011.11.28 17:09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8.88포인트(2.19%) 상승한 1815.2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상승의 주역은 기관이었다.

불안정한 대외 상황으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이날을 포함해 사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 1조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이 외국인을 대신해 국내 수급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관 중에서도 투신권(자산운용사)의 순매수가 눈에 띈다. 사흘 동안 순매수에 나선 투신권은 4305억원의 주식을 쓸어 담았다. 투신권이 3인연속 순매수 우위를 보인 것도 지난달 6부터 12일까지 연속 순매수 나선 이후 처음이다.

◇사흘 동안 1조원 넘게 샀다…"IT업종 유망해"

이날 투신권이 190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기관이 총 371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지난 24일과 25일에 각각 3624억원과 2895억원 매수 우위로 외국인의 순매도에 맞서 지수를 방어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기관 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하이닉스, 한국전력, sk텔레콤, OCI,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기관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전기전자(IT)업종은 이날에만 3.87%의 상승률을 보였다.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은 하나같이 IT업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최근 상승이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을 호재로 받아들인 탓이지만 앞으로 기대감도 다른 업종에 비해 낫다는 평가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IT 기업들의 실적을 현재 바닥을 지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내년 시장 전망도 괜찮고 국내 기업들의 마켓쉐어(시장점유율)도 경쟁기업들을 압도해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 역시 "최근 IT업종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낙폭이 컸었던데다 경쟁력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앞으로 더 나설까…"관망세 속 눈치보기"

앞으로 기관이 국내 증시의 수급의 수호신으로 나설까. 저가매수에 나서는 연기금을 몰라도 투신권은 아직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지수가 또 올라가면 다시 빠져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 증시 역시 대외 뉴스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 섣불리 종목투자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동헌 우리자산운용 CIO는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봐라보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연말까지도 지금의 시장분위기가 쉽게 바뀌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새 종목 투자보다는 보유종목을 교체하는 정도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정우 삼성자산운용 CIO도 "현재 주도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지루한 관망세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낙폭 과대주 중 아직 주가가 회복되지 않은 업종이나 올해보다 내년 전망이 좋은 업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식운용 본부장들은 연기금이 한 달여 남은 증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연기금이 '장기투자의 성격상' 당분간은 시장을 받쳐줄 수 있으며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추가 매수여력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외국인이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는 아니지만 기금들의 자금이 나오고 있다"면서 "연말 기금의 자금집행이 이뤄지는 등 수급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