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고집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독일이 유럽연합(EU) 정상들의 합의안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증폭된 탓이다.
이 영향으로 주식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특히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상품가격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11시1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1.21포인트(1.68%) 내린 1826.54를 기록, 1820선까지 주저 앉았다. 서울회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60원 오른 116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 강세다.
◇상품값 하락, 관련주도 추락
14일(현지시간)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초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의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30달러가 깨진 것. 달러/유로 환율 1.30달러선은 9월말~10월초 유럽 리스크가 커졌을 때도 지켜냈었다.
달러화 강세는 상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내년 1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 이상 급락한 배럴당 94달러선에 거래를 마쳤다.
내년 2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4.4% 내린 온스당 1589.9달러를 기록, 1600달러선이 무너졌다. 내년 3월물 은값은 7% 폭락한 온스당 28달러를 기록했고 구리값도 5% 가까이 하락했다.
원자재값 하락으로 국내 증시 관련주도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유가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받는 정유주가 동반 하락해SK이노베이션(134,700원 ▼3,100 -2.25%)이 6.56% 내리고S-Oil(116,800원 ▼1,400 -1.18%)이 5.66%,GS(79,400원 ▲800 +1.02%)가 4.32% 떨어지고 있다.
금과 아연 등 비철금속을 제조·판매하는고려아연(1,559,000원 ▼1,000 -0.06%)이 8.49% 급락하고 있고 구리 관련주인풍산(95,000원 ▼1,500 -1.55%)역시 7.00%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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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로 상품가 하락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유럽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 경우 상품값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원자재는 달러로 결제되는데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다른 통화로 원자재를 사는 비용이 높아져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달러와 원자재값은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강세를 보였던 금값의 경우 달러화 강세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채현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8~9월 유럽 위기 중에도 금값이 랠리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달러/유로환율은 1.37~1.38달러선이었든데 지금은 1.30달러 밑으로 내려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은 지난 9월 온스당 192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3주만에 1500달러때까지 추락했다 최근 다시 1900선을 넘보는 등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특히 금값의 경우 결제 비용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 뿐 아니라 달러화 투자면에서 대체재 성격이 있다는 점도 향후 달러 강세에 따른 금값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가격이 어느 수준 밑으로 하락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은 중심으로 실수요가 나타날 수 있고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 하더라도 급등세가 아닌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금값 하락 압력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금의 경우 아직 펀더멘털 측면에서 매력적인 만큼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실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