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내일의전략]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김은령 기자
2011.12.15 16:42

유럽에 뒤통수를 맞고 미국에 실망했다. 중국도 반전의 계기를 주지 못했다.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컸다. 코스피지수는 단박에 18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도 투심 악화에 불을 질렀다. 정유, 화학, 철강, 금속 등 상품 관련 종목들이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전체 시장이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08%(38.64p) 내린 1819.11로 마감했다.

◇정책적 실망+유가·상품값 하락..시장 '급랭'

독일이 시장의 바람과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인 개입이나 유로본드 도입 등 시장이 요구하는 방안을 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EU정상회의에서 결정한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한 지원에 조차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

독일중앙은행이 IMF 기금으로 450억 유로를 대출할 준비는 됐지만 유로존 국가 국채 매입 등 특별 용도로 배정돼서는 안된다고 못박은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예상과 달리 어떤 액션도 보이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준 가운데 중국 경제공작회의에서도 특별한 선물없이 지나갔다. 여기에 유럽마저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이 제대로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유가 등 상품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국내 정유, 화학, 철강, 금속 관련 종목들의 약세를 가져왔고 거래가 한산한 연말 분위기와 맞물려 시장 전체가 위축됐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럽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정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며 "정책 밖에 기댈 데가 없다 보니 시장이 앞서서 나간 부분이 있는데 실망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심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품 관련 업종이 크게 빠진 영향도 받았다"며 "유가가 하락한 것은 화학 정유주 등에는 부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IT나 운송 등 제조업체에는 긍정적일 수 있는데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새해는 온다 "지금 사두자"

그래도 1800선 초반은 지나치게 빠진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몇 달간 유럽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코스피지수가 1780~1930선의 박스권 흐름을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는 박스권 하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연말 분위기에 따라 거래가 줄어들고 외국인이나 기관 등 주요 거래 주체들도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 모멘텀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유럽 상황 등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각 국이 재정협약 마련에 합의하는 등 문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더 하락할 이유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최근 몇 개월간 상황이 극단적으로 악화됐을 때도 1770-1780수준에서 바닥을 형성했다"며 "현재 박스권 하단에 위치한만큼 살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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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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