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북한 관련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9일 급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2원(1.40%) 급등한 1174.8원에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10월 7일(1178.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한 때 1185.0원까지 상승했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도화선이 됐다. 원/달러 환율은 유럽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1.40원 오른 1160.0원으로 출발한 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1185.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지난달 10일 16.8원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다만 환율이 폭등하자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이어서 실제로 '시장관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상승폭을 일부 되돌렸다.
과거 북한 이슈와 관련 환율 상승 추이를 분석해 볼 때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1200선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009년 5월 25일 환율은 당일 1.6원 오르는데 그쳤지만 대치 국면이 지속되면서 26일 14원, 27일 6.4원 등 이틀 동안 20원이 추가 상승했다.
천안함 사태 관련 조사결과 발표가 있던 지난해 5월20일에는 당일 29원 급등했지만 이후로도 3거래일동안 60원 추가 상승했다. 전날 18.5원 올랐던 것까지 계산하면 당시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총 106.7원 폭등한 바 있다.
이번에는 외국인 자금이 이전보다 더 많이 들어와 있는데다 북한의 후계구도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의 권력승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시장이 불안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사인이 발표와 다른 경우 불안의 강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의 사인이 북한의 발표와 같다고 하더라도 후계구도의 불안 때문에 시장이 바로 안정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런던 장이 개장하면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승폭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1차 저항선은 1200원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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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이 발빠르게 공식적인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1200원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있다. 한 외환 딜러는 "일단 외환당국이 1180원대 레벨을 불편해하는 심기를 노출한 만큼 연말까지 1150~1180원대 중심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3로 2단계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매겼다. 유로존에 대한 시장심리가 취약해져 있어 벨기에처럼 높은 정부부채비율을 가진 나라는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있다는 점 때문이다.
피치는 프랑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탈리아는 등급하향을 위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됐다.
게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즈(S&P)는 유로존 15개국, 유럽연합,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싸잡아 등급 하향을 위한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프랑스는 두등급 하향 경고장을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