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발이 날리면서 연말 느낌이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주식 시장에서도 사라졌던 연말 기대감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2011년 마감을 일주일 남짓 앞두고 증시가 급등했다. 유럽 위기를 반영했던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들의 국채금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데다 미국의 주택경기 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1850선을 눈앞에 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쇼크는 그야말로 초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영향에 그쳤다.
◇미국·유럽발 호재, 북한 리스크 이겼다
코스피지수는 김정일 사망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이다.
북한 내부의 동요나 혼란 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증시를 움직이는 재료는 다시 바다 건너로 항하고 있다. 다행히 유럽과 미국에서 긍정적인 소식들이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11월 신규주택착공 건수가 19개월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산업생산 지표나 소매판매, 소비심리 관련 지표들이 양호하게 나타난 데 이어 주택지표도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김정일 사망 이후 특별히 불거지는 사안이 없고 단기적인 하락분을 만회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주택지표가 좋게 나온 것이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그동안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들도 매수에 나서면서 시장 흐름이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재정 위기가 완화되는 조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만기 무제한 장기대출(LTRO) 시행을 앞두고 유럽 은행의 신용 경색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 ECB는 21일부터 LTRO를 시행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의 장기대출로 유럽 민간은행들이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은 담보로 돈을 꿀 수가 있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완화될 수 밖에 없다"며 "시행을 앞두고 이탈리아 2년만기 국채금리가 급락하는 등 조금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독일 신뢰지수가 좋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유럽재정위기가 경기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조금이나마 줄여줬다는 판단이다.
◇연말까지 이 기세 이어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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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무리를 앞두고 시장은 한산해졌지만 긍정적인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남지 않은 2011년, 상승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주목해야 할 변수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미국에서 남은 경기 지표들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갈 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에서는 기존주택매매 지표가 발표된다.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의 국채금리 흐름도 주목할 변수다.
오 팀장은 "ECB도 유동성 공급 등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 결과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탈리아 2년물 국채금리가 급락했지만 10년물 등 장기물 금리도 하락세를 보인다면 안도해도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돌발변수로는 국제신용평가사의 움직임을 들 수 있다. S&P 등 신용평가사가 유럽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지만 독일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들에 대한 처리(?)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