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잔잔한 증시에 돌 던진 '루머'

[내일의전략]잔잔한 증시에 돌 던진 '루머'

김은령 기자
2011.12.27 18:28

잔잔했기 때문에 돌 하나가 던진 파문은 컸다.

미국, 유럽 증시가 휴장이었고 거래는 한산했다. 전일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은 연중 최저치인 3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가 실종 상태를 보이면서 크지 않은 매도 거래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국의 북한 파병설, 김정은 부위원장 사망설 등 황당한 루머가 돌면서 불안 심리가 한꺼번에 증시로 쏟아져 나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기저에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 여리박빙..불안한 심리 반영

27일 코스피지수는 장 중 한때 40p 넘게 빠지며 급락세를 보이다 곧 10p내외로 낙폭을 줄였다. 주문 실수설이나 북한관련 루머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설명하기 힘든 급락은 곧 복귀됐지만 평소 같았다면 이 같은 민감한 반응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서는 김정일 사망 자체보다 북한 권력승계에 대한 불확실성에 우려를 갖고 있다"며 "중국의 북한 파병설은 새벽에 인터넷판으로 나온 기사인데다 가능성이 희박한 내용이었지만 선물 시장에서 한꺼번에 매도가 몰리면서 트라우마로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류 팀장은 "전체적으로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발생했을 때 시장이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시장이 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날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휴장하면서 벤치마크할 대상이 없었던 점도 루머에 크게 반응한 이유로 꼽혔다.

◇ 민감한 증시, 상승 재료에도 민감?

시장이 작은 재료에도 크게 반응하는 것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아직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를 접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이날 미국에서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와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면 충분히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상할만큼 빠졌을 때는 매수해야 한다"며 "민감하게 움직이는 시장은 위쪽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택가격지수는 하락세가 둔화되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잡혀있고 소비자신뢰지수도 컨센서스가 높게 형성된 데다 이를 넘는 서프라이즈가 발표된다면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배당락일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기업이 배당기대 수익률은 1.37%이며 배당액지수는 3.32p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코스피200지수 시가는 1.25%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실제 하락폭은 배당보다 적게 나타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도 "배당락을 받아서 시가가 하락 출발하겠지만 바로 메꿔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배당락일 영향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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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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