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만 바뀌고 같은 각본.. 상반기엔 박근혜 하반기는 안철수
올 한해도 코스닥시장은 테마와 루머에 울고 웃었다. 하반기 들어 주가지수의 1일 변동폭이 급격히 커지면서 방향성을 잃은 개미투자자들의 테마주 혹은 테마업종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유력 정치인별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내년 역시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이벤트가 예고돼 정치테마주의 이상과열 현상이 재탕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주인공은 박근혜, 하반기엔 안철수
올해 정치 테마주의 중심은 연초부터 코스닥시장을 달군 박근혜 테마주와 하반기부터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받은 안철수 테마주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우 연초부터 유력한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그가 내세운 복지 및 저출산 관련주가 급등했다. 지난 1월 1주당 5000원대였던 보령메디앙스는 2만2000원대로 3배이상 올랐고 3000원대 초반이었던 아가방컴퍼니는 1만8000원을 넘어 5배 이상 급등했다.
정책과 관련된 종목이라면 그나마 낫다. 해당 후보의 가족이나 지인이 관계된 회사, 혹은 동향이거나 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락세를 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가 연초 대비 100% 가량 올라 7만원을 넘기도 했고 성안은 박근혜 테마주로 잘못 알려져 연초 한달사이 358원에서 1270원까지 급등세를 보였지만 현재 800원대로 급락한 상태다.
안철수 테마주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하반기 들어 모든 테마주 중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7월 초 2만원 미만이었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현재 14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덕분에 코스닥 시자총액 순위도 현재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0.26 서울시장 보궐 선거 전후로는 웅진홀딩스, 풀무원홀딩스 등 박원순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두 기업은 박원순 시장이 사외이사 혹은 관련재단 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급등했다.
지난 27일에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대표가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트컴퓨터 주가가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도 가격제한선까지 치솟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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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연말까지 정몽준, 손학규, 문재인 테마주 등 정치테마주의 기승으로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특별조사팀 설치했지만 테마주와의 전쟁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영원한 테마 바이오, 게임株는 약세장서 저력
8월 이후 코스닥지수는 일간 변동폭이 커져 급락세를 보인 후 500 전후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영원한 테마주'인 바이오주는 일부기업들의 줄기세포치료제 성공 가시화 뉴스가 주가에 기름을 부었다.
제대혈은행으로 바이오주 중 비교적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메디포스트는 6월초 3만원이었던 주가가 현재 18만원에 달하고 연초 1만2000원대였던 젬백스는 8월 5만원에 육박하다 3만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바이오 종목들의 주가는 이익 증가보다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고평가된 측면이 있지만, 내년 줄기세포 분야에 정부가 1000억원 가량 투자할 것이라는 방침과 삼성그룹의 바이오분야 투자확대 소식에 올 한해 두드러진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8월이후 코스닥지수 하락세가 본격화되자 코스닥시장은 게임 및 엔터주에 쏠리는 현상이 가속화됐다.
게임빌은 연초 대비 400%이상 올랐다. 네오위즈는 7월말 1만5000원대에서 10월중순엔 4만3000원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연초대비 100%이상 올라 7만5000원대까지 급등한 후 11월 이후 급락해 4만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K-팝(pop) 열풍의 주인공인 엔터주도에스엠(93,200원 ▲500 +0.54%)이 연초 대비 300%이상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월23일 56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시초가가 공모가(3만4000원)의 배인 6만8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지난 3월에는 일본 대지진 직후에는 유니슨, 동아지질, 삼영엠텍 등 지진테마주가 증시를 달궜고, 7월초에는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삼양식품, 강원랜드, 쌍용양회 등 평창 테마주가 급등락세를 보였다. 김정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달 말에는 방위산업체 관련 테마가 꿈틀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코스닥시장에서는신텍이 퇴출 위기에 몰린 것도 큰 이슈로 남았다.
심텍은 삼성중공업이 인수하기 위해 실사까지 마쳤지만 상장서류를 허위 기재해 거래정지를 당했고,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신텍은 상폐 이의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