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증시결산]'유럽 불안' 외국인 8조 팔았다

[2011 증시결산]'유럽 불안' 외국인 8조 팔았다

김은령 기자
2011.12.29 15:38

3년만에 순매도 전환..화학업종 4.5조 순매도

유럽 재정위기로 외국인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이탈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8조24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3조6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낸 이후 3년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32조원, 21조원을 순매수한 바 있다.

특히 7월까지 소폭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8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유럽 재정위기 악화, 글로벌 더블딥 우려 등으로 급격히 국내 시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8월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7조3000억원에 달한다.

국가별로는 유럽계 자금 이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영국 국적의 투자자들이 6조1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낸 것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가 각각 1조원, 2조6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등 기타 유럽 투자자들도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은 5조원 순매수세를 보였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유럽계 자금의 이탈이 많았고 미국은 오히려 하반기 들어 순매도와 순매수를 오락가락 하는 분위기였다"며 "향후 유럽 위기가 진정된다면 외국인 비중을 줄여놓은 상황이어서 반작용으로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1분기까지는 어렵다고 해도 2~3분기 위기가 안정되가는 모습을 보이면 순매수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을 순매도한 가운데 금융업을 3조9000억원 어치 순매수해 눈에 띈다. 특히 보험업종을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 밖에 음식료, 섬유 등 내수업종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화학, 자동차, 전기전자업종은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화학업종이 4조5000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전기전자, 운송장비도 각각 1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1조4200억원의 누적 순매도세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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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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