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정유주를 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실력행사가 시작되면 국제유가는 요동친다. 정유주 주가전망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정유 업종에 봄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란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면 국제유가 상승은 꼭 악재가 아니다. 때마침 오름세로 접어든 정제마진도 반가운 요소다.
11일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하락, 11시를 전후해 전일 대비 0.3% 안팎의 약보합을 보이고 있다. 전일 큰 폭(+1.46%) 상승에 따른 피로감과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유로 존 문제에 대해 유럽 주요국이 뒷짐만 지고 있는데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이날 개인은 소폭 순매도를 보이는 가운데 외인과 기관은 각각 순매수를 연출하고 있다. 전날 증시 상승의 일등공신이었던 프로그램매매는 800억원 안팎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란 리스크 감내할 수준..정제마진은 호조
핵 문제로 국제사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은 석유수입 금지 조치를 풀지 않으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미국이 즉시 봉쇄를 풀겠다는 입장이지만 산유국들은 수출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산유국 수출금지가 단행될 경우 국제 유가는 약 7% 안팎 상승한다. 실질적인 수출 제재 요소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불안 심리는 국제유가에 적잖은 영향을 줘 왔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글로벌 원유 생산 비중은 5%를 상회하고 있으며 지난해 리비아사태 이후 OPEC의 여유생산능력은 8%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고조된 유가 수준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는 우선 정유 업종에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란산 원유 도입 단가는 전체 평균 대비 낮았다. 정유사들이 다른 국가서 원유를 수입할 경우 우선 수입단가 자체가 비싸진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럴당 3달러를 추가 지불하고 원유를 도입할 경우 연 1100억원의 원가가 증가하겠지만 이는 연간 3조원의 영업이익 내에서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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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의 수익에 직결되는 정제마진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원유 수급 불안감 때문이다. 10일 현재 정제마진은 전주 대비 2.7달러 오른 배럴당 9.4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평균 정제마진은 8.8달러였다.
에틸렌계열을 제외한 대부분의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납사 가격이 4주 전 대비 톤당 59달러 오른 960달러까지 상승했다. ABS, PX, PTA, 카프로락탐 등 소재도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유럽 정상들 행보에도 촉각
큰 틀에서 증시를 움직일 이슈는 역시 유럽이다.
유럽증시는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불안감은 여전하다. 독일과 프랑스가 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유로 존 금융위기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전날 열린 독일 메르켈 총리와 IMF총재 간 비공개 회담 결과도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
11일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정상이 만나는 등 향후 한 달에 걸쳐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총 6번에 걸쳐 EU, 이탈리아, 그리스 정상과 회동을 갖는다. 국내 증시가 유럽 발 뉴스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