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악재에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오전 11시4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종가대비 29.27포인트(1.56%) 내린 1846.41을 기록 중이다. 1860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다소 키운 모습이다.
주말새 전해진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9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특히 프랑스는 트리플A 지위를 상실했고 이탈리아는 BBB+로 2단계 강등돼 역사상 처음으로 B등급을 부여받게 됐다.
기존에 어느정도 예상돼 왔던 악재인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으나 지수는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유럽에 과민반응 하던 외인, 5일째 순매수
다만 눈길을 끄는 것은 외국인투자자들이 크진 않지만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다.
그간 외국인들은 유럽 관련 악재가 불거질 때 마다 민감하게 반응해 왔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단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유럽계 자금이 유럽 재료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기 때문.
실제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15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6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계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9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13일 외국인 순매수 분에 KCC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분 4000억원 이상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해도 11~13일까지 3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돼 왔던 사안인 만큼 외국인 매매에 일부 반영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이를 유럽 은행들의 위기가 확산되는 등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한다면 외국인이 작은 규모지만 순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적인 재료로 보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증시 방향성은 설 연휴 이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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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수 기조를 이어나가기도 힘들며 국내 증시 역시 당분간 좁은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간 뒤 본격적인 방향성 타진은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뉴스는 오는 17일 예정된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현재 8% 수준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지만 이 경우 중국 정부의 긴축 완화 정책이 보다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큰 악재는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한국시간 20일 오전으로 예정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의 회담 역시 주목해야 할 일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