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note]
더벨|이 기사는 03월21일(11:54) 자본시장 미디어'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티웨이항공 매각은 비딩(bidding, 경쟁입찰)으로 진행됐다. 현 최대주주인 신보종합투자가 자체 정상화를 노렸지만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는 이를 강행했다. 경쟁 입찰은 매각 수익의 극대화가 핵심이다.
예보는 인수의향서(LOI)도 받지 않고 서둘렀다. 기존에 작업 중인 토마토저축은행2의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6곳이 참여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외형상으로는 흥행이 예상됐다.
매각 대상 지분과 관련해 딜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예보는 티웨이항공 일부 지분을 가진 예림당에 동반매각권(태그얼롱)을 제공했다. 해당 주식은 어디까지나 예보의 영향력 밖에 있었다. 별다른 명분 없이 동반 매각하는 것은 예림당의 투자금 회수를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꼴이었다.
무엇보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의 인수 후보로 나선 상태였다. 경쟁 후보로선 신보종합투자 보유 지분에 예림당의 티웨이항공 주식까지 인수해야 했다.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다.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인수 후보들에 주어진 실사기간은 3~4일에 불과했다. 예림당은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실사를 마친 상황이었다. 더구나 티웨이항공의 경영에도 이미 상당 부분 간섭하고 있었다. 정보의 비대칭성 문제와 관련 공정성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본입찰 일정이 2주 가량 연기됐지만 입찰에 신뢰도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낌새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챈 후보들은 이탈하기 시작했다. 남은 건 예림당과 구택건설뿐이었다. 이미 결과는 정해진 듯이 보였다.
아직 우선협상자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구택 측은 반발하고 있다. 예보 및 주관사(딜로이트안진)에서 배점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다. 만약 구택이 입찰가를 높게 썼는데도 떨어진다면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수합병(M&A)에서 인수자 선정은 가격과 비가격요인을 합산해서 뽑기 마련이다. 예보 측이 배점 자료를 공개 안한다는 건 스스로 ‘구린' 구석이 있다는 걸 자인하는 셈이다. 당초 매각 수익 극대화를 위해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는 예보의 취지는 유명무실해졌다.
업계에서 티웨이항공 매각이 사실상 수의계약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공개매각의 형태만 빌렸을 뿐 처음부터 예림당을 인수자로 낙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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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가 예림당을 밀수밖에 없었다면, 그 이유에 대해선 별도의 해명이 필요할 것이다. 멀쩡히 수익을 내고 있는 도서출판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는 저가항공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부터 설득력이 떨어진다.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이 예림당을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파킹(parking)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가장 공정해야 할 정부 기관의 M&A 처리가 이와 같다. 감사원이 직접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자산 규모 11조원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 재개를 앞두고 있는 예보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