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상장사 영업실적]글로벌 경기위축 직격탄...건설 등 흑자전환에는 기대감 고조
지난해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이 유럽 발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준 매출이 사상 최초로 1000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이익은 14%, 당기순익은 25% 이상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개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60% 줄어든 65조21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무려 25.01%나 줄어든 44조6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 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며 IT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기전자 등 주요 업종 소속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건설업 등 해외사업 주력 기업들이 잇따라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이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크게 늘어났다. 개별 집계 기준 사상 최초로 1000조원을 넘어서 전년 대비 11.70% 늘어난 1107조1851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제품 및 자동차, 철강제품 수출 호조가 매출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비금속광물 흑자전환..연간 전망 밝혀
업종별로는 건설사들의 잇단 흑자전환이 눈길을 끈다. 반면, 운수창고와 전기가스업 관련기업들은 지난해 전방산업 부진과 함께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업종 내 34개 상장사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85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57조9308억원으로 0.47%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280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지만 전년 6641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다.
건설과 함께 비금속광물업종(21개사)내 기업들도 지난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21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303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으며, 매출액도 6조5633억원을 기록, 10.68%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이 419억원 발생했지만 역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가스업종 내 12개 상장사는 지난해 1조61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85조6874억원으로 15.51% 늘어났지만 당기손익은 3조296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독자들의 PICK!
적자전환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업종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운수창고업종 내 2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758억원으로 87.38% 감소했으며, 의료정밀업종(5개사)도 182억원으로 61.94% 줄었다.
또, 전기전자업종(57개사)이 지난해 상반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11조4418억원에 그치며 40.47% 줄었고, 섬유의복(26개사), 종이목재업종(24개사) 역시 영업이익이 각각 4086억원, 2384억원을 기록하며 30.38%, 20.62% 감소했다.
이밖에 음식료품(32개사), 의약품(29개사), 통신업종(3개사)내 상장기업들 대부분이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73개사 적자전환..흑자전환은 23개사 그쳐
실적 부진을 반증하듯 무려 73개사가 연간 실적 기준 적자 전환했다. 반면 흑자 전환한 기업은 23개사에 그쳤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회사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대우건설이다. 지난 2010년 8136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2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무려 1조403억원이 증가해 증감 규모로도 1위를 차지했다.
성지건설도 지난 2010년 17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74억원의 순이익을 내 흑자기업이 됐다. 2010년 1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풀무원홀딩스(12,430원 ▼100 -0.8%)도 2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SBS(15,700원 ▼300 -1.88%)와키스톤글로벌(1,503원 ▼33 -2.15%)도 2010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둔 기업들이다.에넥스(442원 ▼13 -2.86%),한솔CSN(3,260원 ▼5 -0.15%),태평양물산(2,105원 ▼20 -0.94%)등도 흑자 전환한 기업 중 순이익 규모 상위에 들었다.
반면LG디스플레이(14,410원 ▲580 +4.19%)는 적자기업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2010년 1조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업황불황, 요금료 규제 등의 여파로 지난해 991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한진해운와현대상선(21,100원 ▼100 -0.47%)은 유가상승에 따른 해운업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각각 7410억원, 4732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대한항공(25,050원 ▼150 -0.6%)역시 3010억원의 손실을 봤다. 그밖에삼부토건,두산건설,동양건설,동부건설(9,450원 ▲100 +1.07%)등 모두 13개사가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한편 연결실적으로 흑자전환한 기업은대우건설(28,700원 ▲100 +0.35%),STX조선해양등 22사이고한진해운,LG디스플레이(14,410원 ▲580 +4.19%),현대상선(21,100원 ▼100 -0.47%),LG전자(124,200원 ▼1,800 -1.43%)등 모두 62개사가 연결실적 기준 적자로 돌아섰다.
거래소는 "석유화학제품, 자동차, 철강제품 등은 수출호조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유지됐으나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지표 둔화 등으로 전기전자, 운수창고업 등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건설업 부진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인 12월 결산법인 668개사 중 비교가 가능한 61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산기 변경과 분할합병, 감사의견 비적정사 등은 제외됐다.
개별이 아닌 연결기준 실적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584개사 중 분석 가능한 489개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연결 영업이익은 4.94%, 연결 순이익은 19.84%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66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