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미완'의 M&A…증권가, "아쉽다"

하이마트, '미완'의 M&A…증권가, "아쉽다"

박희진 기자
2012.06.25 11:00

"롯데쇼핑,1조2000억대에 인수해도 남는 장사..하이마트 놓친 건 큰 실수"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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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 토종 사모펀드가 유통업계 '빅딜'하이마트(7,740원 ▲20 +0.26%)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증권가도 술렁이고 있다.

롯데 등 영업 시너지 효과가 큰 전략적 투자자(SI)로 인수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인데 재무적 투자자(FI)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대해 "아쉽다"며 "'미완의 M&A'"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하이마트의 인수 후보 '0순위'이자 '디지털파크'로 가전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롯데가 이번 하이마트 인수전에 실패한 것은 큰 실수라는 지적이다.

◇하이마트, '사모펀드'로 가요…"시너지 효과 약화"=하이마트의 사모펀드행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인수 후, 시너지 효과 기대감이 약화됐다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경쟁 심화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 시너지가 큰 유통업체가 인수자가 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롯데쇼핑 등 유통회사로 피인수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단기재료가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이마트가 유통업체가 아닌 제3의 펀드로 매각된 것은 가전 양판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다.롯데쇼핑(111,200원 ▲4,000 +3.73%)은 자체적으로 디지털파크 사업을 진행 중이며이마트(94,500원 ▲800 +0.85%)는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상태다.

김민아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자체 유통망을 확장하고 신세계그룹은 전자랜드 인수 가능성으로 전자 제품 유통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소비 경기 침체로 인한 전자 제품 시장의 부진과 함께 경쟁 심화 가능성으로 인해 하이마트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미완(未完)의 M&A"라며 "당초 기대를 걸었던 롯데쇼핑과의 시너지 부분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짠돌이' 롯데, 결국 가격으로 패배…"큰 실수" 지적=하이마트 매각측은 주요 주주 지분 65.25%(유진 기업 외 32.4%, 선종구 회장 외 18.2% 등 포함) 인수에 대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를 선정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8만원 대 초반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지난 22일 종가(5만5400원) 대비 약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으로 총 1조2300억원 규모다.

롯데는 이 보다 낮은 주당 7만원대를 제시해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으로 느닷없이 팔리게 된 '알짜 매물' 하이마트를 놓쳤다.

한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선종구 전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 이전에는 최대 3조원까지 거론되던 하이마트 몸값이 1조 중후반으로 낮아진 것인데 1조2000억원대만 해도 유리한 가격"이라며 "낮은 가격을 고수해 하이마트를 놓친 롯데는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 다스호스로 떠오른 SK네트웍스가 예상과 달리 본입찰에 빠지면서 SI 가운데 롯데가 단독 입찰하는 형태가 되면서 평소에도 '짠돌이'로 유명한 롯데가 우리 아니면 살 데가 없다는 생각에 더욱 가격을 낮게 부르는 바람에 대어를 놓쳤다"고 말했다.

◇'새주인' 맞는 하이마트, 실적 개선이 급선무='미완의 M&A'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매각 결정으로 창업주 선종구 전 회장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이후 표류돼왔던 경영 및 영업 안정성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에 불거진 경영권 분쟁, 대주주 횡령 및 배임, 상장폐지설, 매각 불발 가능성 등 각종 리스크가 1차적으로 제거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문제는 대주주 리스크로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실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이마트는 침체된 시장 상황과 함께 경영권 분쟁, 경영진의 검찰 조사 등의 사태를 겪으면서 2012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3.2% 급감했다.

2분기 영업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박종렬 연구원은 "2분기에도 4월까지는 정상영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에어컨의 판매가 부진해 2분기 실적도 전분기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각각 2.1%, 11.9% 감소한 8247억원과 645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재조직된 영업조직망의 본격 가동과 함께 7월 전국 동시 세일이 영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뤄왔던 신규 점포 확장도 본격적으로 실시되고 있어 3분기부터는 경영 및 영업 정상화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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