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하이마트 놓친 롯데쇼핑 시총 3630억 증발
학수고대하던하이마트(7,740원 ▲20 +0.26%)매각이 성사됐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지난해 말 갑작스런 경영권 분쟁으로 깜짝 '매물'로 등장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던 중, 하이마트의 신화의 장본인인 창업주 선종구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가 불거지며 매각이 수포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지만 매각은 예정대로 성사됐다.
하지만 새주인이 영업적 시너지가 큰 전략적 투자자(SI)가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로 결정 나면서 향후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며 하이마트 주가는 급락했다. 낮은 가격 문제로 '대어' 하이마트를 놓친 롯데쇼핑도 급락해 시가총액이 3630억원 날아갔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하이마트(7,740원 ▲20 +0.26%)주가는 전일대비 7.40%(4100원) 하락한 5만13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29일 공모가 5만9000원으로 증시에 데뷔한 뒤, 같은 해 7월 12일 기록한 종가와 동일한 최저가 수준이다.
하이마트 인수 후보의 '0순위'로 꼽혔던롯데쇼핑(111,200원 ▲4,000 +3.73%)은 이날 30만2000원에 마감해 전일대비 3.97%(1만2500원) 떨어졌다. 이날 하루에 시가총액이 3630억원 가량 증발됐다.
하이마트 매각으로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대주주 유진기업 주가도 3450원으로 전일대비 8.97%(340원) 급락했다. 이번 매각으로 '윈윈효과'는 커녕, 매각 관계 기업들이 모두 '철퇴'를 맞는 셈이다.
전날 하이마트 매각측은 주요 주주 지분 65.25%(유진 기업 외 32.4%, 선종구 회장 외 18.2% 등 포함) 인수에 대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를 선정했다.
롯데 등 영업 시너지 효과가 큰 SI로 인수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인데 재무적 FI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증권가에서는 "아쉽다"며 "'미완의 M&A'"라고 평가했다. 특히 하이마트의 인수 후보 '0순위'이자 '디지털파크'로 가전유통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롯데가 이번 하이마트 인수전에 실패한 것은 큰 실수라는 지적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영업 시너지가 큰 유통업체가 인수자가 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롯데쇼핑 등 유통회사로 피인수돼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는 단기재료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하이마트가 유통업체가 아닌 제3의 펀드로 매각된 것은 가전 양판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평가다.롯데쇼핑(111,200원 ▲4,000 +3.73%)은 자체적으로 디지털파크 사업을 진행 중이며이마트(94,500원 ▲800 +0.85%)는 전자랜드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에 선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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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연구원은 "롯데는 자체 유통망을 확장하고 신세계는 전자랜드 인수 가능성으로 전자 제품 유통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소비 경기 침체로 인한 전자 제품 시장의 부진과 함께 경쟁 심화로 하이마트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렬HMC투자증권(10,500원 ▼330 -3.05%)연구원도 "미완(未完)의 M&A"라며 "당초 기대를 걸었던 롯데쇼핑과의 시너지 부분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IB업계 관계자는 "본입찰때 SI 가운데 롯데가 단독 입찰하는 형태가 되면서 평소에도 '짠돌이'로 유명한 롯데가 우리 아니면 살 데가 없다는 생각에 더욱 가격을 낮게 부르는 바람에 대어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대주주 변경 후, 하이마트의 주가 회복은 최대 관건은 대주주 리스크로 1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실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달려있다. 박종렬 연구원은 "2분기 실적도 전분기에 이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경영 및 영업 정상화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