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내 최초, 어린이 전용 김치 내놓은 '뚝딱 아빠' 김종석 박사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어른들은 못 먹는 김치'를 만들려고 했어요."
교육열이 남다른 강남구와 양천구 목동 등에서 요즘 엄마들 사이에 화제로 떠오른 제품이 하나 있다. 참고서도 아니고 교육용품은 더더욱 아니다. 바로 김치다.
25년간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진행자로 활약해 온 '뚝딱 아빠' 김종석 박사가 최근 어린이 전용 김치브랜드를 내놓았는데 강남 엄마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뚝딱 아빠 아이김치'(이하 아이김치)로 불리는 이 김치는 엄마의 눈높이로 오직 아이를 위해 만들었다. 국내산 고추와 배추, 죽염 등 100% 우리 농산물을 주 재료로 새콤달콤한 생딸기를 첨가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머리가 좋아지는 DHA 성분이 함유된 '아마씨'도 넣었다. 까다로운 엄마들도 어린이만을 위한 맞춤형 김치라는 대목에 고개를 끄덕인다.
MBC '뽀뽀뽀'와 EBS '딩동댕 유치원' 등에서 뚝딱 아빠로 인기를 끈 김 박사는 늦깎이로 9년 만에 아동학 박사 학위(성균관대)를 받았다. 현재 그는 서정대학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가 아이김치를 개발한 이유는 중학생이 햄버거와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으로만 끼니를 때우다 위암 판정을 받고 한 달 만에 숨진 사연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후 김 박사는 아이들의 식습관을 바꿔주기 위해 '김치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패스트푸드 식문화와 편식 탓에 어린이 비만과 당뇨가 늘고 있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어요. 의학적으로 김치가 어린이 건강에 최고인데 일반 김치는 성인 입맛에만 맞춰져 있어 아이들이 먹기엔 너무 맵고 짰죠."
김 박사는 주운성 박사김치 회장과 손잡고 배와 사과를 넣은 10여종의 '아이김치'를 개발했다. 그리고 올 초부터는 자신이 운영하는 구파발 '숲 유치원'을 비롯해 50곳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아이김치'를 테스트했다.
아이들의 입맛은 더 정직했다. 10여종의 김치 중 생딸기맛 김치는 아이들이 먼저 달라고 떼를 쓸 정도였다. 아이김치는 25년간 일본·대만 등으로 김치를 수출해 온 충남 부여 '예과원'(식약청 HACCP 인증)에서 만들어진다. 외국인 입맛에 맞춰 전통 김치보다 덜 맵고, 덜 짜다.

김 박사는 내친김에 아이김치를 인터넷 홈페이지(www.igimchi.com)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강남권 3개구와 양천구 목동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주문이 늘고 있다.
"김치가 미미한 음식으로 보일 수 있죠. 그러나 아이들이 이 김치를 통해 몸에 이로운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된다면 파급 효과가 한결 클 것이라고 봅니다." 그는 몸에 좋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의 '행복 추구권'이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