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펀드 더 높은 보수 챙겼다

계열사펀드 더 높은 보수 챙겼다

권화순 기자
2012.07.16 06:01

비계열사 보다 수수료 등 높게 책정, 판매수익 증대

일부 펀드판매사가 계열사펀드를 밀어주면서 비계열사 펀드에 비해 높은 보수와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사들이 계열사펀드를 주로 팔면서 결과적으로 투자자에게 높은 비용을 전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졌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다르면 계열 운용사를 거느린 46개 판매사의 주식형펀드 총보수를 분석한 결과(5월31일 기준)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NG생명 등 5개사의 계열사펀드 총보수가 비계열사펀드 총보수보다 높았다.

펀드보수는 펀드 투자자들에게 직접 받는 게 아니고 매일 펀드 기준가에 반영이 된다. 펀드보수가 높을 수록 펀드수익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총보수는 펀드판매사가 챙기는 판매보수와 운용사 몫인 운용보수 등으로 나눠져 있다.

판매사별로 국민은행이 판매한 계열사펀드의 총보수가 1.891%로 비계열사펀드(1.841%)보다 높았다. 총보수 가운데 국민은행 몫인 판매보수의 경우 계열사펀드가 1.135%로 비계열사펀드(1.032%)를 웃돌았다.

반면 총보수 중 운용사가 가져가는 운용보수의 경우 계열사(0.708%)보다 비계열사(0.767%)가 높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결국 국민은행은 계열사펀드를 많이 팔수록 높은 보수를 챙길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은행의 계열 운용사인 KB자산운용은 다른 운용사보다 낮은 가격의 운용보수를 받고 국민은행을 통해 펀드를 판매한다. 그만큼 계열 운용사 의존보다 높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민은행은 주식형펀드 계열사 판매비중이 43.10%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 등 국내 대표 운용사를 거느리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계열사 펀드의 총보수(1.777%)가 비계열사펀드 총보수(1.734%) 대비 높았고 한국투자증권 몫인 판매보수도 계열사(1.057%)가 비계열사(0.939%)보다 높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형펀드의 계열사 비중이 82.04%에 달한다.

이와 함께 펀드를 판매하면서 판매사가 투자자에게 바로 떼는 선취 판매수수료 역시 사정이 비슷했다. 한국투자증권, 농협은행, 산업은행, KB투자증권, 농협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ING생명보험, 삼성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16개사(전체 34.8%)의 계열사펀드 판매수수료가 비계열사 대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펀드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은 펀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고 단순히 계열사 밀어주기 차원을 넘어 일부 판매사는 계열사펀드로 더 높은 보수와 판매수수료를 챙기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위는 계열사간 펀드 몰아주기 현황 및 대응방안을 점검하는 한편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재수위를 강화, 불완전판매를 억제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하고 있다. 앞서 계열사펀드를 판매한 판매사 직원에게 인센티브 제공 등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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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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