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계열사 펀드로 '쏠쏠'···순익절반 벌었네

한국증권, 계열사 펀드로 '쏠쏠'···순익절반 벌었네

권화순 기자
2012.09.17 06:30

한국밸류운용 펀드 환매로 80억 차익... 밸류운용 1년 수익률 업계 1위

증시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이 계열 운용사 펀드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고유자금을 투자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가 고수익을 거둔 덕에 최근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둔 것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계열운용사인 한국밸류운용의 대표 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1(주식)'에서 100억원의 자금을 환매했다.

지난 2006년 4월 펀드 설정 이후 투자해 6년여 동안 수익률 80%를 기록한 것.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0%)보다 두배 이상 높은 성과를 낸 덕분에 환매를 통해 8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1분기 순익이 171억원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2분기 순익의 절반 수준을 이미 펀드 투자를 통해 벌어놓은 셈이다. 증권업계가 주식거래 대금 급감으로 적자전환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계열사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10년투자펀드' 설정 이후 약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시드머니(종잣돈) 형태로 투자했으며, 몇 차례 일부 자금을 환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펀드에 남아 있는 투자금은 650억원 가량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다른 증권사처럼 고유자금을 직접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계열 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하고 있다"면서 "주식투자는 100%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가치투자' 운용사로 이름이 나 있는 한국밸류운용은 올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재정위기가 터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고전했다. 반면 '가치투자' 펀드는 꾸준한 수익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한국밸류운용의 국내 일반주식형펀드 1년 평균수익률은 11.29%를 기록했다. 순자산 3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40곳 중에서 단연 1위다.

운용사 전체 평균 수익률(2.21%)은 한국밸류운용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며, KB자산운용(6.31%), 삼성자산운용(3.09%), 미래에셋자산운용(-0.95%) 등을 크게 앞지르는 성적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은 "10년투자 펀드가 2006년 설정된 이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전원이 최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가치투자 펀드답게 '잃지 않는 투자'로 앞으로도 꾸준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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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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