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돌풍속 에스엠+와이지 시총 2조 돌파, 엔터, 신성장동력 될까
최근 급등세를 보인 엔터테인먼트 업체 주가는 '버블'일까.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대표 주자인에스엠(116,600원 ▼3,800 -3.16%)(이하 SM)과와이지엔터(72,900원 ▼1,900 -2.54%)테인먼트(이하 YG)의 시가총액 합계는 어느 새 2조원을 웃돌았다.
불과 15개월 전 2만원을 밑돌던 SM 주가는 지난 21일 장중 6만5000원까지 3.3배로 올랐고, 10개월 전 공모가 3만4000원에 상장한 YG는 100% 무상증자를 감안한 데뷔가격(1만7000원)에서 5.7배로 불어났다.
이들의 주가 상승세를 보면 랠리가 지나친 감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꼽히는 K팝, 드라마, 영화 등 K컬처의 확산속도를 보면 시장의 반응이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투자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버블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버블이란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내재가치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과연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환상에 빠져 SM과 YG의 내재가치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강남스타일'에 투자자 눈이 멀었다?= 최근 엔터 기업 랠리를 이끈 촉매는 YG 소속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싸이 열풍에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졌다.
YG가 치고 나가면서SM과 JYP 뿐 아니라IHQ(245원 ▼50 -16.95%),예당,키이스트(2,865원 ▼115 -3.86%)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싸이가 YG에 110억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등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작 음반업계는 이 보다 큰 경제효과를 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뮤직비디오 한편으로 출발해 유투브에 이어 전 세계 온라인 음악시장 60~70%를 차지하는 애플 아이튠즈를 석권한 데다, 빌보드 등 정규 앨범시장까지 휩쓸고 있는 '강남 스타일'의 '히트' 기록을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강남스타일'은 미국서 아이튠즈 플랫폼으로 저작권이 정비된 2007년 이후 유례없는 '글로벌 히트곡'으로 꼽힌다. 과거 스페인의 마카레나가 율동과 음악에서 세계를 뒤흔들었지만, 저작권 등 수익 시스템이 정비되기 전의 일이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아이튠즈에서 '강남 스타일'이 1.29달러에 판매되는데, 이중 90센트 가량이 YG로 넘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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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와 함께 미국에서 에이전시 계약을 한 양민석 YG 대표는 "과거 미국에 몇 차례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싸이가 유투브, 아이튠즈, 방송, 공연 등으로 거둬들일 수익은 오는 12월부터 드러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싸이가 확보하는 수익 외에 YG와 K팝 전반이 누리게 될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싸이의 미국공연이 열리면 YG브랜드가 선보이고, 빅뱅과 2NE1 등 다른 소속 가수들이 무대에 함께 서게 된다.
한편 싸이는 이날 미국 프로모션을 마치고 귀국해 기자회견을 갖고 빌보드 1위를 한다는 가정 하에 "가장 많은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모처에 무대를 설치하고 상의를 탈의한 채 '강남스타일'을 부르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목타는 증시, 엔터 산업이 신성장동력 될까= 25일 증시에서 YG와 SM, JYP는 모두 6%대 하락했다. 전날 상한가를 포함해 6일 연속 가장 큰 폭으로 올랐던 YG의 낙폭이 컸다.
이날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기관이다. 엔터주를 꾸준히 매집하던 기관은 이틀 연속 YG주식을 2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증권업계에선 기관들이 엔터주가 급등하자 '매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지만 엔터 업종의 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IT·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조선 등 한국의 5대 산업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점에서 엔터가 부상했다는 것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업종주가는 해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때 한 단계 레벨업하는 특징이 있다"며 "현재 한국 엔터 산업의 성장과정이 바로 레벨업 단계"라고 진단했다.
물론 엔터주들의 리스크는 아직 크다. 통상 기업가치는 성장성과 수익성, 자산가치, 현금흐름, 배당, 대주주 성향 등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현재 엔터주 주가는 이익의 '성장성'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 주가를 다른 기업이나 업종과 비교하는 '밸류에이션' 차원에서 보면 엔터 업종의 주가수익배율(PER)은 46배 정도로 높다.
자칫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 엔터 산업도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익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엔터 산업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