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고공행진, 현금관리는…'MMW형 CMA' 갈아타볼까

증시 고공행진, 현금관리는…'MMW형 CMA' 갈아타볼까

성시호 기자
2026.02.17 09:50

개미를 위한 체크포인트

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13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스1

국내증시가 역사적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수 기회를 노리는 대기자금이 흘러들면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개미들 사이에선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를 넘어 수익률·지급방식이 유리한 머니마켓랩(MMW)형 CMA가 입소문을 타는 추세다.

17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 CMA 잔고는 지난달 16일 90조원을 돌파, 연휴 직전인 이달 12일 93조2888억원으로 늘어 역대 최고수준을 유지했다. 1년 이상 11조~12조원대를 오간 법인 CMA 잔고와 대조적인 증가세다. 언제든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실탄'을 장전한 개미군단의 기세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증권사는 첫 계좌를 찾는 고객에게 주로 RP형 CMA를 개설해준다. 국공채 등 우량채 담보 RP로 돈을 굴려주는 상품이다. 발행어음 발행권을 가진 대형 증권사들은 발행어음형 CMA를 제공하기도 한다. MMW형 CMA는 고객의 돈을 '증권사의 은행' 한국증권금융 예수금으로 운용한다.

머니마켓펀드(MMF)형 CMA는 MMF 매입이 까다로워져 사실상 사장됐고, 종합금융형 CMA는 예금자보호 대상이지만 우리투자증권 한 곳만 취급 가능한 탓에 시장에선 RP형·발행어음형·MMW형 CMA를 주요 상품으로 본다.

운용유형별로 보면 RP형은 44%대, 발행어음형·MMW형이 각각 25%대 점유율을 보인다. RP형과 발행어음형은 비대면 환경에서 CMA를 개설할 때 기본설정으로 제공되면서 자연스레 고객을 모았지만, MMW형 CMA는 영업점 창구에서 가입해야 한다는 단점에도 잔고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MMW형 CMA의 인기는 수익률에서 나온다. 현재 주요 증권사가 제공하는 MMW형 CMA의 세전 연 수익률은 2.2~2.3%대로 RP형·발행어음형 대비 약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는 매일 하루치 이자를 산정해 원금에 합산한 뒤 다음날 다시 이자를 붙여주는 '일(日)복리' 구조와 맞물려 쏠쏠한 추가이익을 가져다 준다.

입금액 구간이나 급여 이체, 광고 수신동의 등 번거로운 우대조건 없이 수익률을 적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업계에선 고객의 돈을 초우량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맡아 원금손실 위험이 극히 낮다는 사실도 강점으로 지목한다. 한국증권금융은 시중 증권사에게 대출을 제공하거나 투자자예탁금을 운용해주는 기관으로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신용등급을 자랑한다.

단점은 매우 저조한 접근성이다. MMW형 CMA는 형식상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는 '랩어카운트(Wrap)' 상품인 탓에 대면설명과 투자성향 분석 등 까다로운 절차가 뒤따른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보편화한 시대에 직접 신분증을 들고 창구를 찾는 번거로움과 턱없이 부족한 증권사 영업점 수는 고객의 발목을 잡는다. 한 마디로 평일에 짬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에게는 MMW형 CMA가 그림의 떡인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선 상품물량을 쌓아두고 파는 RP형·발행어음형 CMA가 훨씬 이득이고, MMW형 CMA는 가입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에 일선에선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에게 가입을 권하는 정도"라면서도 "MMW형은 한번 가입하면 금리 등락이 자동 반영되고, 따로 손볼 요소가 없기 때문에 연휴 전후 휴가를 붙여 쓴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영업점에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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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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