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환율에 웃고 환율에 울고

해외펀드, 환율에 웃고 환율에 울고

송선옥 기자
2012.10.18 05:32

환율 급락으로 환헤지·노출형 수익률 '희비' "리스크 관리 관점서 환헤지형"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면서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일본펀드를 제외한 해외펀드 대부분이 달러화를 기초로 해외자산에 투자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변동하면서 환헤지형과 환노출형의 수익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17일 연저점을 경신하며 1105원대로 하락했다.

급변하는 환율은 해외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6일 기준으로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펀드를 23개 섹터별로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직전 고점을 기록했던 올 5월25일(1185.50원) 이후 수익률 상위에 오른 펀드는 대부분 환헤지형이었다. 다만 브라질 펀드의 경우 환노출형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환헤지형은 환매시점에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투자시점 환율로 고정해 놓는데 최근 환율 급락 영향을 배제한 덕분에 펀드 운용 성과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글로벌 주식형 가운데 환헤지형인 '삼성IncomePlus파생상품1'이 5월25일 이후 22.62%의 수익률로 최고를 기록했다. 그 뒤를 '프랭클린템플턴글로벌자(A)[주식](13.23%)' 'JP모간G2자(주식)(A) (11.75%)' 등이 이었는데. 모두 환헤지형이었다.

'교보악사글로벌마켓파원자(UH)[주식]Class AF'가 마이너스 수익률(-1.62%)을 기록했고, 이는 이 유형중 유일한 환노출형이다. 이 기간 환율이 약 6.6% 내린 것을 고려해 보면 실제 운용성과 수익률이 약 5%였지만 환율 탓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수익률 편차가 큰 중국주식형 중 'KB스타차이나H인덱스자(주식-파생)C-E(13.34%)'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1(주식)(A)(11.42%)' 등 상위에 오른 펀드 대부분이 환헤지형인 반면 '동양차이나본토주식자UH(주식)ClassA(-13.96%)'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UH(주식)(A)(13.51%) '삼성CHINA2.0본토자2[주식](A)(-13.25%)' 등 수익률 하위 펀드는 너나할 것 없이 환노출형이었다.

위안화 강세에 베팅해 환노출형을 선택했던 투자자들은 원화 절상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벽에 부딪친 셈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시장 예측에서 큰 변수가 환율"이라며 "해외 펀드 선택시 환율 전망보다 국가 펀더멘털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환헤지형이 낫다"고 설명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장은 "투자국의 통화 강세를 확신한다면 주가 상승률 외에 환이익을 챙길 수 있는 환노출형이 유리하다"면서 "내년에는 엔화 강세가 진전되고 이머징 통화가 소폭 강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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