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펀드환매 3000만원 찾았지만

30대 직장인, 펀드환매 3000만원 찾았지만

박희진 기자
2012.10.20 06:42

부자들도 낮아진 기대수익률…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시대' 채권 등 인기

#60대 주부 A씨는 최근 1년에 연 3.8%짜리 새마을금고 정기예금에 들었다. 금리가 지난해 4.2%에서 뚝 떨어져 야속하지만 그래도 은행권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아 새마을금고 정기예금에 가입했다. 1000만원을 넣어도 이자가 40만원도 안된다니 기가 막히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30대 직장인 B씨는 3년 넘게 투자한 적립식펀드를 환매했다. 장기투자한 덕분에 수익률이 30%를 훌쩍 넘었다. 3000만원 넘는 목돈이 생겼지만 투자할 데가 없어 고민이다. 30%대 수익률을 올린 데 비해 은행에 연 3%대 이자를 받으며 돈을 묻어놓을 생각을 하니 한숨이 난다. 그렇다고 '바닥'을 알 수 없는 주식시장에 선뜻 뛰어들었다 본전도 못찾을 걸 생각하면 더욱 몸이 움츠러든다.

너도나도 "돈 굴릴 데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금리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진 탓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2.75%로 낮췄다. 1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시대가 열린 것이다. 누구보다 돈에 밝은 재테크 전문가들도 어려운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다. 금리가 낮다고 투자기회가 전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저금리라고 '재테크 포기족(族)'은 곤란하다. 우선 투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은행이자에 플러스알파 수익을 노리자. 바야흐로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시대'다.

◇부자들도 낮아진 눈높이…채권 인기=전세계적인 불황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시중에 돈은 넘쳐나지만 돈을 굴릴 데가 마땅찮다.

동양증권 W프레스티지 우선진 강북센터장은 "모두 재테크로 고민이 많다"며 "부자들 사이에서도 기대수익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이자가 4~5%대일 때만 해도 기대수익률이 8~9%대였다면 이자가 3%대인 요즘은 5~7%대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다는 말이다.

은행이자는 '쥐꼬리'고 그나마 '대박'의 기회가 있는 주식시장은 불안하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수익을 내는 대형주가 부진한 장세라 기존 주식투자자들도 투자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우 센터장은 "현 상황에서 경기에 민감한 주식은 믿을 수 없고 중국관련 소비재나 산업재 중에서는 셰일가스,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이 있는 주식들이 그나마 인기"라고 말했다.

투자가 급증한 분야는 채권이다. 과거에는 채권투자라 하면 '큰손'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소액으로 직접 채권에 투자하거나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행한 30년만기 국고채도 큰 인기를 끌며 팔릴 정도로 채권투자가 확산되는 추세다.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시대, 주목해야 할 상품은=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시대에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상품이 바로 해외 채권형펀드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대안으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신흥국 해외채권이 주목받고 있다.

우 센터장은 "하이일드 해외 채권형펀드와 미국 관련 부동산펀드가 뜨고 있다"며 "터키, 브라질 등 신흥국 채권투자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인기"라고 말했다. 특히 국가 간 조세협약으로 이자소득이 비과세되는 브라질의 경우 브라질국채와 브라질물가채가 비과세 혜택으로 인기가 높다.

장기적으로 제로금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완제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장은 "갈수록 재테크가 어렵다"며 "최근 30년물 국채에 돈이 몰리는 것을 보면 거액자산가들이 제로금리에 대한 가능성을 그만큼 열어두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위험자산의 경우 슬림화하고 집중화할 필요가 있고 채권자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저성장 시대에 기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위험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의 조재영 PB(프라이빗뱅킹)팀장은 "유전펀드, 유가펀드, 선박펀드가 절세 측면에서 인기가 높고 월지급식 ELS(주가연계증권)나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펀드와 원자재에 기초한 DLS(파생결합증권)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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