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엔 UN, 워싱턴엔 IMF···송도엔? 'GCF'

뉴욕엔 UN, 워싱턴엔 IMF···송도엔? 'GCF'

송도(인천)=신희은 기자
2012.10.20 12:26

"초반 상주직원만 500여명,

인천 송도가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로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말로만 '국제도시'가 아니라 실제로 GCF에서 일하는 다양한 국적의 고급인력들이 삶의 터전을 꾸리고 각국의 관계자들이 드나드는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20일, GCF 사무국 유치를 전면에서 이끈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GCF는 초반 500여명 규모에서 출발해 향후 1000명 이상으로 상주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금설계방안에 따라 향후 2020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씩 총 8000억 달러(한화 약 880조원)의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며 재원의 상당 부분이 송도 사무국에서 집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무국이 출범하게 되면 당장 500여명의 상주직원은 물론 직원들의 가족 등 어림잡아 약 1500~2000명의 인구가 송도로 신규로 유입되게 된다.

사무국이 들어설 송도컨벤시아 인근 지역에서 기존에 없던 2000명분의 수요가 창출되고 이들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이 추가로 보강돼 국제도시의 면모를 빠른 속도로 갖춰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GCF 상주직원 뿐 아니라 회의를 위해 송도를 드나드는 관련 인력만 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나 상권, 교육 및 편의시설에 충분한 활력을 줄 수 있는 규모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GCF의 송도 유치가 연간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을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발전연구원도 인천 지역에만 연간 1900억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GCF가 IMF(국제통화기금), WB(세계은행)와 상징적으로나 기금규모, 역할 등의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면 송도가 뉴욕, 워싱턴에 버금가는 국제도시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세계의 심장부'로 꼽히는 미국 뉴욕에 UN(국제연합)이 자리잡고 있고, 세계경제와 금융, 무역을 주무르는 IMF(국제통화기금)와 WB(세계은행)가 워싱턴DC에 위치하고 있다. 향후 GCF가 이들 기구와 본격적인 협력에 들어갈 정도로 자리를 잡게 되면 송도가 뉴욕, 워싱턴과 함께 세계 각국의 이목이 주목되는 도시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제네바나 독일의 본 등 유럽에도 다양한 국제기구들이 상주하고 있는 국제도시들이 있지만 아시아에는 이 같은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역내에서 갖는 의미도 상당하다.

아시아에 근거지를 둔 규모 있는 국제기구로는 필리핀 마닐라에 사무국을 둔 ADB(아시아개발은행) 정도가 거의 유일하다. 그러나 ADB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경제협력 증진, 회원국에 대한 개발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활동범위가 역내로 제한돼 있다. 아시아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에도 당장 떠오르는 규모 있는 국제기구가 없는 실정이다.

세계 전체를 무대로, 그것도 향후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를 '기후변화'를 다루는 국제기구를 아시아 지역에 유치한 것 자체가 상당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재정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가까이 있고 외국인들이 생활하기에 편리한 여건이 충분히 조성돼 있다는 점, 기금의 지원을 받을 개도국이 많은 아시아에 위치해 있다는 점, 앞으로 GCF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 점 등에서 송도가 국제도시로 성장할 다시 없을 좋은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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