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재무학]<3>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충고

“재무학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 중의 하나는 “대박종목 비법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 말을 믿는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의 시조로 불리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네만(Daniel Kahneman) 프린스턴 대학의 심리학 교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대박종목 투자로 떼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 주장에 대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남들이 갖지 못한 새로운 정보나 시장 영향력 (extra information or extra market power)을 갖고 있지 않는 한 개미들은 시장수익률을 초과하여 이익을 내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박종목 비법을 얘기하는 사람들과 또 그들의 말을 믿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어쩌면 당신도 둘 중의 한 부류에 속하지 않을까?
카네만 교수와 많은 논문을 함께 발표한 시카고 대학의 리차드 테일러(Richard Thaler) 경제학 교수는 이런 현상이 개미들뿐만 아니라 전문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만연하고 있다고 말한다.
“내가 가진 정보는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많고 뛰어나며, 나는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대박종목을 고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일반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전문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만연해 있다. 그러나 이들은 스스로 그런 착각에 빠져 있을 뿐이다. 차가운 현실이 그들의 착각을 깨뜨릴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과신(overconfidence) 때문이다.”
대박종목을 고르는 것이 헛된 일이라는 지적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왜 시장엔 온통 개미들이 대박종목을 찾는데 혈안이 돼 있을까? 과거 50년간 수많은 투자지침서들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대박종목을 고르는 일은 ‘헛된 짓’(mug’s game)이라고 말하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2002년 11월27일)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리스트인 조나단 클레멘츠(Jonathan Clements)는 “대박종목을 고를 수 있다고? 웃기는 소리 말라. 정말 극소수의 사람만이 시장을 이길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계속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단지 (헛된) 희망을 품고 계속 대박종목을 찾아 헤매고 있다”며 개미들의 대박종목 찾는 일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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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튼 밀러(Merton Miller) 시카고 대학 교수는 1990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1961년부터 1993년까지 30년 넘게 시카고 대학 교수를 지냈고, 2000년 죽기까지 시카고상품거래소(Chicago Board of Trade)와 시카고상업거래소(Chicago Mercantile Exchange)에서 10년간 이사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그런 밀러 교수가 개미투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경고를 했다.
“나는 주식시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돈을 벌었지, 직접 주식투자 해서 벌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