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7%' 금융상품이 외면 당한 이유

'年 7%' 금융상품이 외면 당한 이유

김은령 기자
2013.02.23 06:11

부자증세 이어질까 조마조마.. "돈 굴릴 데 없다" 고민도

"최근 고액 자산가에게 연 7%의 수익률이 예상되는 금융상품을 제시했더니 단번에 싫다고 하더군요. 아예 금융소득을 내지 않겠다는 거죠. 고액 자산가들 가운데 증세 우려가 큽니다."

주로 개인 '큰손'을 상대하는 한 시중은행 PB(프라이빗 뱅커)는 "최근 자산관리 시장의 화두는 절세"라며 이렇게 전했다.

박근혜 정부가 '안정적 세입기반 확충'을 주요 국정과제의 하나로 정하고 △비과세·감면제도 정비 △금융소득과세 정상화 등 추진 계획을 밝혀 세금이 상당기간 재테크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미 금융소득종합과세 과표기준을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췄고 주식양도차익 과세 대상 대주주 범위도 확대한 상태다.

조인호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은 "증여나 차명재산에 대한 과세를 손볼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산가들이 세금 부담 증가를 걱정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예상과 달리 자산가에 비우호적이라는 인식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절세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홍덕 한국투자증권 PB전략부 차장은 "절세형 상품이 부족해 비과세되는 주식과 선물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며 "경기 선행지수가 개선되고 있고 새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돼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고액 자산가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반영한 정기예금 기대 수익이 연 1.8%에 불과하다"며 "세금 문제를 떠나 일정한 수익을 원하는 자산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기예금이나 비과세 보험 등 안전자산 보다는 위험자산 쪽으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PB들은 리스크가 일부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지역 하이일드 채권이나 롱-숏 운용전략을 택해 추가 수익을 거두는 주식형 펀드 상품, 종목 위주의 ELS랩 상품 등을 권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부동산 시장의 규제 완화도 투자 판도를 바꿀 변수로 꼽힌다. 취득세 감면 연장, 종합부동산세 규제 완화 등 일부 조치가 이미 발표됐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범정부 차원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도 우리은행 투체어스 대치중앙센터 팀장은 "새 정부가 민생복지를 위해서라도 성장이 필요하다는 시각을 보여 경기부양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본다"며 "부동산 시장도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기존 조치가 시장 개선의 모멘텀이 되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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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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