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이래 사상최대 규모의 부동산개발 사업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52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자초되면서 이 사업에 투자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은행, 보험사 등이 27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 및 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전날 자정까지 갚기로 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내지 못해 사실상 부도에 직면했다.
52억원은 전날 만기가 도래한 2000억원 규모의 ABCP 이자로 이 돈을 갚지 못하면 만기를 연장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어음을 포함해 모두 8차례에 걸쳐 발행한 총 2조7천억원 규모의 ABCP 전액이 사실상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 최대주주 코레일과 2대주주 롯데관광개발은 대한토지신탁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액 257억원 중 64억원을 우선 받아내 이자를 갚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대한토지신탁이 코레일 등에 지급보증을 요구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개발사업이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사업에 투자한 연기금 및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기관투자가 중에서 드림허브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곳은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를 통해 총 1250억원을 투자했다.
KB자산운용의 'KB웰리안NP사모부동산투자회사 1호'에 1000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에 25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총 490억원 규모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부동산사모투자회사 23호'에는 미래에셋그룹도 참여했다.
이어 푸르덴셜(ASPF II Meguro TK GmbH) 770억원, 삼성생명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등을 각각 출자했다.
드림허브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데다 장단기 차입금 등 부채만 8조2000억원이 넘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최종 부도 처리될 경우 주주들은 출자금액을 전액 날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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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관계자는 "현재 부채규모가 너무 커서 청산해봐야 남는 게 없다"며 "출자자는 물론 채권자들까지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