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BIC 프로덕트 홍승옥 동북아시아 사장

"이제 한국에서 BIC(이하 빅)은 더 이상 '볼펜 회사'로 한정되지 않을 겁니다. 해외에서처럼 '라이터의 강자'로 자리 잡겠습니다. 라이터 안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점도 저희에겐 기회죠."
프랑스계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 빅 프로덕트의 홍승옥 동북아시아 사장(47·사진)의 각오다. '빅'하면 먼저 볼펜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이 대다수다. 사실 빅은 1945년 크리스탈 볼펜을 출시해 히트를 쳐 현재 세계 볼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 국내에 진출했는데, 한국지사 매출의 70% 이상이 문구류이기도 하다.
67년의 전통을 가진 BIC 브랜드는 전세계 160개국에서 볼펜 뿐 아니라 라이터·면도기·만년필, 그리고 심지어 일회용 핸드폰 까지 팔아 연간 2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빅은 1973년부터 라이터 시장에도 진출해 매일 500만 개 이상 팔며 세계 라이터 시장에서도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전체에서 문구류와 라이터 매출 비중은 비슷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문구 전문'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불티나 등 토종 라이터의 브랜드 파워가 강한 점도 작용했다.
하지만 홍 사장은 본격적으로 라이터 사업을 키워 국내에서 볼펜 못지않은 인지도를 얻겠다는 계획이다. 마침 국내에서 라이터 안전과 관련한 법 규정이 강화된 점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빅은 이미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어린이 보호기능' 라이터를 선보이며 안전 라이터에 대한 생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에서도 최초로 이 제품에 대해 안전 인증을 얻었습니다"
프랑스의 첨단 무인화 설비에서 대량 생산되는 빅 라이터는 시중 판매용 라이터보다 가격이 50% 높다. 그러나 사용가능 횟수는 두 배여서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BIC은 늘 최고의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편성 이 세가지를 브랜드 철학으로 두고 있습니다. 빅 라이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 정도였지만, 올 1분기 국내 라이터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93%나 급성장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사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학생용 문구 시장까지 공략해 현재 200억원선인 한국지사 연 매출을 2015년까지 300억원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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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외국계 소비재 기업에서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해온 홍 사장은 2006년 빅 한국지사에 합류했고, 2010년부터 한국·중국·일본을 아우르는 동북아 사장을 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