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티켓사이트 맥스무비 적자폭 확대, 분할 후 지분매각 추진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영화티켓 예매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뗀다. 영화티켓을 각 극장 사이트에서 직접 예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수익구조가 악화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영화종합사이트 맥스무비가 영화사업부문을 분할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맥스무비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를 확정했다.
권 회장은 영화사업을 영위하는 맥스무비와 스포츠·공연 티켓사업을 영위하는 티켓링크로 회사를 분할, 이중 맥스무비를 제3자에 매각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다만 티켓링크에 대해선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TB 관계자는 "영화사업에선 전문경영체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사분할 후 맥스무비 지분과 경영권을 양도키로 했다"며 "맥스무비에 대해선 2대주주로 내려가지만 티켓링크의 경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9년 6월 설립된 맥스무비는 국내 영화 전문 사이트 1위 기업으로 권 회장이 지분 36.58%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윌비스 18.53%, CJ오쇼핑 12.58%, KTB투자증권 8.31% 등을 갖고 있다.
맥스무비는 한동안 영화제작 및 배급사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사이트로 평가받아왔다. 영화사들은 개봉 당일 예매순위를 높이기 위해 맥스무비를 통해 예매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맥스무비는 네티즌의 투표를 바탕으로 자체 영화시상식을 개최할 만큼 영향력도 커졌다.
하지만 극장가가 멀티플렉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이들 극장이 자체 사이트의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맥스무비의 경쟁력도 약화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프리머스 4대 멀티플렉스체인의 극장수는 263개로, 시장점유율이 79.6%에 달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맥스무비를 이용할 필요성이 낮아진 셈인 것. 또 네티즌이 영화정보를 맥스무비가 아닌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을 통해 얻기 시작하면서 광고매출도 크게 줄어들었다. 맥스무비의 지난해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이 여파로 맥스무비는 2008년 영업손실 5억원을 낸 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맥스무비는 2011년 1월 티켓링크를 5억1000만원에 인수, 스포츠·공연티켓시장으로 영역 확대를 추진했으나 이미 공연시장을 인터파크가 상당부분을 차지한 상태여서 의미있는 시너지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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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은 202억 9800만원으로 전년대비 9.0% 줄었고, 영업손실은 13억7800만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도 58억2500만원으로 크게 악화됐다.
회계법인은 맥스무비에 대해 지난해 말 현재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14억 1300만원 초과하고 총 부채가 총 자산을 71억 1800만원을 초과한다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켓링크가 스포츠예매부문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앞으로 여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스포츠공연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78억원의 단기차입금 일부를 출자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