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주식에만 '배당률 2180%' 200억 배당

회장님 주식에만 '배당률 2180%' 200억 배당

원종태 기자
2013.04.26 05:35

[오리온, 멈추지 않는 오너 특혜](2) 2011년 주당 순익 28배 유상감자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 /사진=뉴스1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 /사진=뉴스1

오리온(24,700원 ▼250 -1%)그룹 담철곤 회장의 개인 회사인 아이팩이 2011년 담 회장 보유주식을 대상으로 유상감자를 해주는 과정에서 유상감자 가액이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당시 담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재판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횡령·배임 혐의를 받은 금액 134억원을 자산 수증 방식으로 아이팩에 자진 반납한다.

이후 아이팩은 창사이후 처음으로 담 회장 보유 주식만을 대상으로 8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단행하는데 이는 134억원에 달하는 자산 수증 금액을 아이팩이 대신 보전해주려는 오너 특혜 의도가 엿보인다. 게다가 유상감자 과정에서 유상감자 가액까지 부풀려졌을 경우 이중으로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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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 개인 소유 기업인 아이팩이 지난 2011년 담 회장 보유주식 10만5000주를 주당 가액 7만6865원에 사주는 유상감자 과정에서 이 가액이 아이팩 실제가치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유상감자 가액을 높이게 되면 담 회장에게 돌아가는 돈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아이팩은 유상감자 이전인 2009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12억4352만원으로 주당순이익은 2763원이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아이팩이 담 회장을 상대로 한 유상감자 가액 7만6865원은 주당순이익의 28배에 달한다. 상장기업의 내재가치를 산출할 때 많이 쓰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8배인 셈이다. 일반적인 식음료업종의 주가수익비율이 10∼15배인 것을 감안하면 주당순이익에 비해 유상감자 가액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을 알 수 있다. 2011년 주당순이익(3657원)과 비교해도 이 같은 유상감자 가액은 21배에 달한다. 주당순이익의 21~28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아이팩이 담 회장 주식을 고평가해 되사준 것이다.

오리온 담철곤 회장 고액배당 의혹 관련 주식거래 흐름도.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오리온 담철곤 회장 고액배당 의혹 관련 주식거래 흐름도. /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이처럼 높은 유상감자 가액은 이전 아이팩의 자회사인 프라임링크인터내셔널이 아이팩 주식을 매입한 가격과도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팩이 2012년 4월 발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프라임링크인터내셔널은 아이팩 주식을 49억9100만원에 취득한 바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를 프라임링크인터내셔널의 보유 주식수(16만1000주)로 나누면 주당 3만1000원꼴이다. 두 가격의 차이를 비교해보면 담 회장 주식 가치를 247% 더 높게 인정해준 것이다.

그런데도 아이팩이 이처럼 유상감자 가액을 높게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2010년 이례적으로 부동산 처분이익 430억원이 발생해 그 해 당기순이익이 342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이팩은 보유하고 있던 강남구 논현동 916빌딩을 오리온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스포츠토토에 매각해 부동산 처분이익이 급증했고 덩달아 당기순이익도 껑충 뛰었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영업과정에서 얻은 순이익 아니라 이례적인 부동산 처분에 따른 이익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유상감자 가액을 정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담 회장 개인 소유 기업이 갖고 있던 빌딩을 또 다른 그룹 계열사인 스포츠토토가 되 사준 것 자체가 오너 특혜라는 목소리다. 결과적으로 아이팩과 스포츠토토가 담 회장을 위해 빌딩 거래를 하고, 그 거래에서 나온 이익을 고스란히 담 회장에게 주기 위해 대규모 유상감자를 진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이팩은 유상감자 뿐 아니라 그해 담 회장 보유주식에 한해서만 200억5600만원을 배당해줬다. 배당률(배당금/액면가)만 2180%에 달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기업 배당이 2~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오너가 아니라면 납득하기 힘든 천문학적 배당이다.

오리온그룹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취재 문의에 그 어떤 회신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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