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공습]"100엔은 상징적 숫자일뿐"…당국 속내는?

[엔저공습]"100엔은 상징적 숫자일뿐"…당국 속내는?

세종=박재범 기자
2013.05.10 15:49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한 10일 외환당국의 분위기는 예상보다 담담했다. '100엔'의 상징적 의미가 있긴 하지만 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100엔이 깨졌다고 하지만 100엔은 상징적 숫자일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엔저의 현실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산업 차원에선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현실 인식도 깔려 있다. 100엔 밑으로 금세 돌아온 들 어려움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업계 입장에서 보면 엔/달러 99엔이나 101엔이나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이미 엔저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마땅한 묘책도 없다. 환변동보험 지원 등 수출 피해 기업에 대한 대책을 시행하는 정도다. 정부 관계자는 "파고를 견뎌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시장 개입 가능성도 나오지만 쉽지 않다. '강달러-엔 약세'가 만든 흐름 속 여지가 없다. "속도·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정도다. 이날 시장처럼 원/달러가 엔/달러와 비슷하게 움직여준다면 그나마 괜찮다.

한편엔 엔저 흐름이 바뀌긴 쉽지 않겠지만 폭을 더 키우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엔저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추가 절하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 95~105엔의 범위도 나온다. 물론 외환당국은 "구체적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거시건전성 규제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 필요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환율을 목표로 '3종 세트'를 꺼낼 수는 없다.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3종세트는 과도한 자본 유출입을 막기 위한 장치이지 환율 방어용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엔저 등의 영향으로 자본 유출입이 급격하게 이뤄지면 고민해볼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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