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日펀드 수익률 환노출에 비해 2배 "투자시 환율 변동성 감안해야"
#지난 2010년 일본펀드에 가입한 A씨는 지난해 중순까지 마이너스 수익률로 마음을 졸였지만 최근 수익률이 9%까지 상승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같은 종류, 다른 클래스의 펀드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는 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다. 두 펀드의 차이는 환헤지 여부. A씨가 가입한 펀드는 환노출형으로 엔저로 인한 환차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베노믹스로 촉발된 환율 전쟁 탓에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환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일본펀드의 경우 환헤지형 펀드와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출시한 일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5.84%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환헤지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5.94%였던 반면 환노출형 상품인 1.52%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기간 100엔당 환율이 1141.2원에서 1087.8원으로 4.7% 하락하면서 펀드 수익 차이로 이어졌다.
개별 펀드에서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전환자[주식]펀드의 경우 환노출형 상품의 1개월간 수익률이 1.97%에 그쳤던 반면 환헤지형 상품은 5.4%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액도 환노출형 상품이 27억원, 환헤지형 상품은 140억원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프랭클린템플턴재팬(주식)펀드는 환노출형 상품이 0.63% 수익률을, 환헤지형 상품이 4.26%를 기록했다.
엔저가 지속되면서 일본 증시 상승에 따른 펀드 수익이 환차손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본정부의 엔저 정책이 지속되면서 엔저 현상은 당분간 추세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펀드의 경우 환헤지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예측하기 쉽지 않고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항상 환헤지형이 유리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미국 주식 관련 펀드의 경우 최근 달러화 강세로 환노출형의 수익률이 양호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환노출형 북미주식 평균 수익률은 3.03%지만 환헤지형은 2.7%였다. 중국본토펀드는 환노출형이 2.47%, 환헤지형이 3.15%였다.
해외투자시 해당 국가의 경기 전망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 환노출형이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식 상승 추세를 전망하는 것은 경기가 살아난다는 의미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당 국가 통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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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일본 엔저의 경우 정부 정책이 강력하고 방향성이 뚜렷하게 보이는 경우이지만 일반적으로 환율은 전망이 어렵고 국가의 정책에 따라 변화가 크기 때문에 해외펀드에 가입할 경우 환율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갈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율 삼성증권 연구원도 "해외투자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는 한 개인 투자자가 따로 환헤지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환율 수준과 전망 등을 감안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