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임직원 줄소환..검찰이 포착한 비자금 단서와 규모는?

CJ 임직원 줄소환..검찰이 포착한 비자금 단서와 규모는?

원종태 기자
2013.05.22 20:01

검찰수사 급물살.. 차명재산, 미술품구입 비용 등이 단서로 부각

CJ그룹 오너일가의 비자금 및 세금 탈루여부에 대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뉴스1)
CJ그룹 오너일가의 비자금 및 세금 탈루여부에 대한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뉴스1)

CJ그룹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비자금 및 세금 탈루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CJ(210,000원 ▼1,000 -0.47%)본사와 CJ 경영연구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22일에는 그룹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지주회사인 CJ㈜ 소속 회장 비서실 직원들과 재무팀 소속 임직원, CJ경영연구소 직원들도 줄줄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이 회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그룹의 '최정예부대'인만큼 이번 수사가 이 회장을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재무팀 줄소환, 차명재산 실체 드러날까?=특히 그룹 자금흐름을 꿰뚫고 있는 재무팀과 재무전략팀 직원들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이는 검찰이 이 회장의 차명재산 내역을 소상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이날 조사를 받은 CJ㈜ 성 모 팀장은 지난 2009년 전 재무팀장이었던 이 모씨가 살인 청부 혐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성 팀장은 당시 이 씨 후임으로 재무팀장을 맡고 있었는데 2008년 9월 경찰 조사에서 "재무팀장이 순수하게 관리·운용할 수 있는 이재현 회장의 개인재산 규모에 대해 금융상품에 가입되어 있는 240억원, 상장주식 115억원, 비상장주식 119억원, 펀드에 일임투자 되어 있는 63억원 정도"라고 진술한 바 있다. 총 537억원 규모다.

재무팀장이 운용한다는 이 비자금 외에도 별도 차명재산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001년부터 2008년 1월까지 이 회장 등 CJ 오너일가가 서미갤러리를 통해 구입한 그림 가액만 142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팀장이 관리하는 개인자산이 대부분 금융 자산인 점을 감안할 때, 그림 구입비용은 '별도 창구'라고 볼 수 있다. 2008년 기준 재무팀장 관리 재산과 그림 구입비용만도 1959억원 상당이라는 계산이다.

검찰이 전날 압수수색한 곳 중 CJ그룹 전 재무팀장인 이 모씨 집이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2009년 당시 이 씨 재판기록에는 이 씨가 "이재현 회장의 국내외 차명자금 등에 대한 내역과 운용 등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말하였다"는 대목이 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의 차명 재산 규모와 성격을 잘 아는 이 씨에 대해 검찰 조사가 이뤄지면 수사가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검찰, 세금 탈루 증거 찾는데 주력할 듯=일부에서는 검찰이 이 회장 등 CJ 오너 일가의 비자금 내역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008년 이 회장이 이 모씨 재판 과정에서 차명 재산의 실체가 알려지자 국세청에 납부한 세금만도 1700억원으로 이를 통해 당시 국세청은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4000억원대일 것으로 추산했다. 당시 국세청 자료는 이미 검찰이 충분히 검토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검찰 수사는 차명재산 실체 확인보다는 탈세 혐의 등을 찾는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차명재산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증식됐느냐에 따라 수사가 예상외로 커질 가능성도 있다.

◇서류상 회사, 수상한 자금거래가 도화선 될까=한편 CJ그룹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소재한 그룹의 현지법인 'Water Pipeline Works Limited'와 'EMVOY MEDIA PARTNERS' 등 2개사는 각각 CJ가 직접 설립한 회사가 아니라 타 기업 인수 과정에서 이전 회사에 있던 계열사를 함께 인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CJ는 "결과적으로 조세회피 목적과는 무관한 회사로 비자금과도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CJ는 그러나 검찰 수사의 단초로 알려진 금융정보분석원이 추적한 홍콩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의 70억원 자금 거래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홍콩의 이 페이퍼컴퍼니가 지난 2008년 CJ 계열사 주식을 매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홍콩 하버로드 센트럴플라자의 동일 주소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지주회사)를 두는 등 홍콩에만 7~8개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이중 2008년 이전 설립된 법인은 CJ 글로벌 홀딩스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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