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전망… 썰물 만난 브릭스펀드

암울한 전망… 썰물 만난 브릭스펀드

최경민 기자
2013.05.28 07:00

올들어 환매 지속, 설정액 4조원 벽 무너져…일본펀드 상대적 높은 수익률도 한몫

브릭스 주식형펀드 설정액 추이(자료: 제로인)
브릭스 주식형펀드 설정액 추이(자료: 제로인)

 브릭스(BRICs)펀드 설정액이 올들어 환매 지속으로 인해 3조원대로 추락했다. 브릭스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진 데다, 일본펀드 등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때문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브릭스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4일 기준 3조8912억원으로 지난해말(4조5055억원) 대비 6143억원 감소했다. 올해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 순유출 규모(1조3559억원)의 45% 수준에 달한다.

 전체 브릭스펀드의 올들어 수익률은 평균 1.51%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 평균(1.75%)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브릭스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4.13%로 양호한 수준이다.

 펀드별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브릭스자[주식](C/A)'가 올들어 5.11%의 수익률을 보였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봉쥬르브릭스플러스자(O)[주식](종류C-w)'(4.96%), NH-CA자산운용의 '파워브릭스 [주식]Class A 1'(4.32%) 등이 4%를 웃돌았다.

 브릭스펀드 수익률이 최악은 피했으나 자금유출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지 경기 전망이 밝지 못해서다. 중국과 인도의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고, 러시아는 유가 약세와 유럽 경제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브라질 역시 원자재 가격 하락과 생산 부진에 직면했다.

 업계의 펀드담당 연구원은 "브릭스펀드의 자금 유출에는 그간 트랙레코드보다 향후 부정적인 경기전망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며 "브릭스 4개국 경제에 대해 우호적인 소식이 거의 들리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냉각됐다"고 말했다.

 상대적 매력도 떨어졌다. 올 들어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35.43%, 동남아펀드의 경우 19.82%에 달한다. 이들 펀드에는 연초 이후 각각 1787억원, 896억원이 순유입됐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지역 주식형펀드들 역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형 펀드 전반에 환매가 지속되면서 자금은 수익률이 뛰어난 펀드로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는 2009년 7월부터 이달까지 47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펀드 수익률의 초강세를 고려하면 나머지 해외펀드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브릭스펀드를 버리고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펀드로 갈아 탄 투자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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