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친환경 장려정책, 건축자재 시장 '친환경 바람'

지난 27일 찾은 전북 익산의 벽산 그라스울(Glass Wool·무기질섬유 단열재) 생산 공장. 이곳에서는 부서진 유리창이나 병을 비롯한 폐유리가 1600도의 고온에 녹아 솜사탕처럼 휘날리는 섬유로 바뀐 뒤 자동화된 생산라인을 거쳐 단단하게 구워졌다. 고온에 녹은 폐유리가 벽산의 주력제품인 그라스울로 탈바꿈하는 장면이다.
벽산(1,996원 ▲46 +2.36%)은 또 다른 무기단열재인 미네랄울(Mineral Wool)을 충북 영동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네랄울은 철광석의 잔여 폐기물로 만든 단열재로, 각종 플랜트와 선박 등에 쓰인다.
이민규 익산공장장은 "회사 대표 제품인 그라스울과 미네랄울이 산업용 폐기물을 재활용한 환경 친화적 소재라는 점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친환경 건축물 확대 정책으로 화염과 유독가스 발생 위험이 낮은 무기단열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벽산은 1958년 '㈜한국스레트공업'으로 출발해 석고보드를 생산하다 단열재 회사로 변신했다. 현재 천장재부터 바닥재까지 다양한 친환경 건축자재를 생산하고 있다.
그라스울은 우수한 에너지 절감효과를 인정받아 국내 시장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미네랄울의 시장점유율은 45%에 이른다. 이 공장장은 "정부가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등 친환경 장려 정책을 내놓으면서 건자재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며 "올해 벽산의 친환경 단열재 부문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벽산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 2449억원 가운데 47.4%를 그라스울 등 친환경 단열재와 천장재에서 올렸다. 벽산페인트를 포함한 연결 기준 매출액은 3188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이며, 지난 98년 외환위기 이후 1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벽산은 이런 성장세를 잇기 위해 친환경 제품 개발 및 국책과제 수행을 위한 소재개발팀을 익산공장에 별도로 두고 있다.
2010년 신설된 소재개발팀은 고효율 단열 분야 신제품 개발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연구, 건축 환경변화 대응 노력을 진행하면서 모두 17건의 특허 등록을 끝냈고 2~3건의 추가 특허 출원을 준비중이다.
벽산은 침체된 건설경기 영향을 덜 받는 공장, 조선 등 산업용 건자재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 효성 건자재사업부의 외단열 사업부문을 인수, 단열재와 함께 외벽에 설치하는 외단열 시스템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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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장장은 "이미 소재개발팀이 친환경 제품 및 시장 선점을 위해 소재, 생산기술 개발 관련 국책과제를 2건 수행하고 있다"며 "국민의 주거 안전을 책임지는 종합건축자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