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심리적 쇼크에 관망세 짙어.."주식 저가매수 타이밍 잡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 소식에 20일 한국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코스피가 급락하고, 채권금리가 급등(채권가격 하락)해 재테크 시장은 짚은 안개 속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에 따라 신흥국 시장의 자금 이탈 우려로 금융시장 충격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또 장기간 강세를 보여 왔던 채권시장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의 이동도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해외 자산 가운데는 미국 주식이나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주식·채권시장 흔들..투자자들 '멘붕'= 20일 코스피지수가 10개월래 최저 수준인 1850선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일단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 하락시 분할 매수 전략을 펴는 슈퍼리치들도 단기 변동성 확대에 상황을 지켜본다는 분위기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수석매니저(PB)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방침이 나오면서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신흥국에 들어와 있는 자금이 빠져나가는 데 대한 우려로 증시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이 크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대응을 자제하되 미국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날 시점에 저점매수 하는 방안을 조언했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심리적 충격이 진정되고 미국 경기가 회복하는 신호를 보일 때가 저가 매수 타이밍이란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출구전략이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노이즈는 불가피하다"며 "다만 실제적인 출구전략의 정점인 금리인상은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므로 보이므로 장단기 투자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은 펀더멘털이 아니라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수급의 문제가 크다"며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인 수준이어서 수급만 완화된다면 하반기 충분히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 출구전략은 경제회복 자신감.."채권시장 선별투자 필요"=양적완화 축소의 가장 큰 피해자산인 채권 시장은 부정적인 전망이 많다. 장기간 글로벌 금리 인하 추세로 강세를 보였던 채권 시장이 금리 인상(가격 인하)로 자금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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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들어 출구전략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1조5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로는 7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채권의 경우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가격이 약세로 전환되며 채권 수익률 감소가 예상돼 비중 축소를 권하고 있다"며 "고금리를 지급하는 해외채권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도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기 회복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신흥국 채권이나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선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최철식 PB는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 가격은 하락하지만 경기가 좋아지면서 신흥국 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등급 상승으로 채권 가격 상승 요인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연구원도 "경제가 안정화되면 국채금리와 회사채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회사채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며 "금리수준이 높은 하이일드 채권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